
프롬디, 씨엔티테크·DB캐피탈 조합서 투자 유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문제는 현장의 위험 요소라는 것이 매일, 매 순간 바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안전관리자가 서류를 들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점검하거나, 사고가 난 뒤에야 수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같은 위험 신호가 포착되더라도 작업 환경이나 적용되는 규정, 설비 상태에 따라 위험도가 천차만별인데 이를 사람이 일일이 종합 판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산업 현장의 난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풀어내고 있는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안전 AI 기업 프롬디는 씨엔티테크와 DB캐피탈이 공동 결성한 ‘씨엔티테크-디비드림빅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2024년 설립된 프롬디는 산업 현장의 공정, 작업 환경, 설비 정보, 안전 규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AI 판단 엔진 ‘버키드(VIRKEYD)’를 개발 및 운영하는 기업이다. 버키드의 핵심은 단순 문서 작성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선 ‘상황별 맞춤 판단’에 있다. 동일한 위험 신호가 감지되더라도 현장의 실제 공정과 작업 조건, 적용 안전 규정을 AI가 함께 고려해 현시점에 맞는 판단 기준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필수적인 위험성평가를 비롯해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작업안전분석(JSA) 등 복잡한 안전관리 업무를 자동화한다. AI가 판단한 결과는 사고보고서 작성과 시정·예방조치(CAPA), 작업 통제, 담당자 지정, 증빙 관리까지 후속 업무로 곧바로 연계된다. 현장 이력 관리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버키드는 모든 판단과 조치 이력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다시 위험성평가와 TBM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추후 사고 조사나 감사, 글로벌 공급망 실사 대응 시 객관적인 증빙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의 반응은 이미 현장 실증을 통해 검증받는 단계다. 프롬디는 건설, 반도체, 발전설비, 식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CJ대한통운, 한국중부발전 등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개념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씽크소프트, 한신코리아 등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그동안 기보벤처캠프,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디지털 기반 중소제조 산재예방 기술개발사업 등 주요 정부 및 민간 지원 프로그램에 잇달아 선정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 투자를 이끈 최현순 씨엔티테크 본부장은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의사결정과 업무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프롬디는 산업안전을 넘어 산업 컴플라이언스 분야까지 확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판단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프롬디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엔진 고도화와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산업별 공정 및 안전 규정 데이터 수집을 확대하는 한편, 건설과 반도체 등 고위험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본격 넓힌다. 현장에서 쓰이는 기존 설비와 CCTV, ERP(은형기업자원관리)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원 프롬디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산업별 공정과 안전 규정 데이터를 정밀하게 구축하고 AI 판단 엔진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산업안전을 시작으로 향후 품질과 환경 등 산업 컴플라이언스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