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마케팅 컨설팅 기업 랜선스퀘어가 7일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가 주최한 ‘2026 디자인전문기업 역량강화사업’ 1차 특강을 진행했다.
지역 디자인 전문기업 대표자와 실무자 15명이 참석한 이번 특강은 ‘DESIGN INTELLIGENCE : BUSAN’이라는 큰 주제 아래 총 5차례로 기획된 프로그램의 포문을 열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재석 랜선스퀘어 대표는 ‘AI 검색 시대, 디자인기업은 어떻게 선택되는가’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를 이끌었다.
최근 생성형 AI와 결합한 검색 엔진이 대중화되면서 기업이 고객에게 노출되는 방식도 급변하는 추세다. 기존 포털 검색이 키워드 매칭 중심이었다면, 현재의 AI 검색은 사용자의 맥락 있는 질문을 해석하고 그에 맞는 기업이나 서비스 추천 이유를 문장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김 대표는 포털 사이트의 AI 검색 답변을 실제 분석한 사례를 들며 강연을 시작했다. 특강 전날 네이버 AI 탭에서 부산 지역 제조 스타트업의 브랜드 전략과 패키지를 전담할 디자인 회사를 추천해달라고 질의한 결과다.
당시 AI는 특정 기업을 추천하면서도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해당 회사의 제조 패키지 수행 경험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AI가 추천 근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검색된 출처에는 협회 회원사 소개 페이지와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가 포함됐다. AI가 단순히 유명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공개된 데이터의 구체성을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특강에서는 별도의 PC 실습 없이 구체적인 화면 시연과 분석을 중심으로 디자인 기업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3단계 점검 절차가 제시됐다.
첫 번째 점검 사항은 웹사이트의 기술적 접근성이다. 검색 로봇이 자사 홈페이지의 정보를 제약 없이 읽어갈 수 있도록 robots.txt 설정과 보안 설정을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도 검색 로봇의 접근이 막혀 있다면 AI 검색 생태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 된다.
두 번째는 포트폴리오의 구조화다. 주요 프로젝트마다 고유한 URL(웹 주소)을 부여하고, 단순히 이미지 파일만 나열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업종과 해결해야 했던 과제, 실제 맡은 작업 범위, 프로젝트 결과를 구체적인 글 형태로 기록해야 한다.
김 대표는 특히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디자인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미지 내부에 포함된 텍스트나 그래픽 요소는 AI가 그 내용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 이미지 포트폴리오 형태는 유지하되, 작업의 맥락과 성과를 동일하게 텍스트로 추가 기재하는 방식을 권장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자사 소개글을 작성하거나 정형화할 때, 자칫 존재하지 않는 과장된 성과가 덧붙지 않도록 지시어(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프로세스도 직접 시연했다.
세 번째는 신뢰도 데이터의 연결이다. 홈페이지 내 정보와 외부 플랫폼에 등록된 회사 정보를 일치시키고, 수상 실적이나 언론 보도, 협회 회원 정보 등 신뢰할 수 있는 외부 링크를 지속해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연에서는 올해 5월 공개되고 7월 한 차례 개정된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 가이드 내용도 다뤄졌다. 해당 가이드에 따르면 llms.txt와 같은 AI 전용 커스텀 파일을 별도로 생성할 필요가 없으며, 구조화된 데이터(Structured Data) 역시 생성형 AI 검색 노출에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AI 검색 대응을 위해 불필요한 공수를 들이기보다, 웹 표준에 맞춰 기본 텍스트 정보를 명확히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30일 단계별 계획도 공유됐다. 1주 차 자사 웹사이트 현황 기록을 시작으로 2주 차 대표 프로젝트 3건 텍스트 보강, 3주 차 외부 링크 연결, 4주 차 동일 질의를 통한 AI 답변 변화 재기록 순이다. 디자인 기업이 클라이언트의 웹사이트를 제작할 때 이러한 AI 검색 점검 항목을 외주 작업 범위에 포함해 제안하는 비즈니스 활용법도 함께 소개됐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막기 위해 AI 추천 순위나 매출 상승 등은 보증 대상이 아님을 견적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참석자들에게는 즉시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점검표와 기록표, 웹 개발사 전달용 질문 목록이 담긴 구글 문서 양식이 무료로 제공됐다.
김재석 랜선스퀘어 대표는 "AI는 인간처럼 포트폴리오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 읽어낸다"며 "웹상에 글로 적혀 있지 않은 실적은 AI 관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실적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검색 환경에서 고객에게 먼저 선택받기 위해서는 자사의 역량과 성과를 AI가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 형태의 근거로 먼저 공개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관광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 검색 활용 교육을 진행한 랜선스퀘어는 이번 디자인 업종 특강을 계기로 산업별 맞춤형 AI 검색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상세한 강의 구성과 현장 스케치는 회사 공식 웹사이트 내 강의기록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