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분야 스타트업 엔도로보틱스의 핵심 제품인 ‘ROBOPERA™(로보페라)’ 시스템 기술이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는 독보적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엔도로보틱스는 지난 1일 자사 로보페라 시스템 관련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NCT, National Core Technology)에 해당한다는 공식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국가핵심기술은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적, 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커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 발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격한 보안과 관리가 적용된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술은 지정 분야 중 ‘복강경, 내시경 및 영상유도 수술로봇 시스템의 설계·제조·제어 기술’ 범주다. 개별 기업이 보유한 자체 기술 수준을 넘어 국가가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로보페라는 입이나 항문 등 인체의 자연 개구부로 내시경과 로봇 기구를 함께 넣어 위나 대장 등 소화기 장기의 병변을 피부 절개 없이 절제하는 수술 보조 플랫폼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허가를 받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수술로봇 시장은 전통적으로 다빈치 등을 앞세운 외국계 거대 의료기기 기업들이 독점해온 영역이다. 체내 깊숙한 곳에서 정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유연 내시경 로봇은 정밀 제어 알고리즘과 초소형 기계 설계 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엔도로보틱스는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독자적인 제어 체계와 구조 설계를 다져왔다. 이번 판정을 발판 삼아 기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대외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은 마련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 5월 글로벌 의료기기 공룡 기업인 올림푸스(Olympus)와 로보페라의 글로벌 독점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론칭을 올 하반기로 잡고 현재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판정은 독자적으로 축적해 온 내시경 수술로봇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과 대외 신뢰도를 국가로부터 공식 확인받은 것"이라며 "FDA 허가와 올림푸스와의 파트너십에 이어 국가핵심기술 지정까지 받은 만큼 한국 수술로봇 기술의 성공 사례를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