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총 1689억원(미화 1억2523만달러) 규모의 북미 데이터센터향 배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공급계약(LTA) 형태다. 이번에 공개된 수주 금액은 2027년에 먼저 공급되는 물량에 해당한다. 2028년도 공급 금액과 물량은 양사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공급 품목은 38kV급 고압 배전반이다. 고압 배전반은 데이터센터 내부로 들어오는 대용량 고압 전력을 내부 서버와 각 설비에 필요한 전압으로 안전하게 나누고, 전력 계통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시스템 전체를 보호하는 핵심 장치다. 24시간 중단 없이 대규모 전력을 소비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장비의 신뢰도가 제품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둘러싸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빅테크 기업들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구축 흐름은 멈추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장기 계약을 맺는 형태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력 기기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핵심 설비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이번 고압 배전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추가 제품군 연계를 노리고 있다. 현재 저압 배전반과 배전급 변압기, 고압가스 부하개폐기(RMU) 등 데이터센터 맞춤형 하이엔드 전력기기의 공급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대형 수주 배경에는 현지 대응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북미 시장은 제품 자체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납기 준수와 현지 유지보수 역량을 엄격하게 따진다. 회사 측은 설계와 생산, 납품, 시운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맞춤형으로 구축해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지 거점도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기점으로 영업부터 설계, 생산, 서비스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현지 완결형 체인을 갖춘 상태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은 인프라 노후화와 AI 수요 폭증이 맞물려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장기 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계의 미국 빅테크 공급선 다변화 행보도 탄격을 받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