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반 3D 콘텐츠 및 제조 솔루션 기업 리빌더AI가 일본 최대 규모 패션 전시회 ‘패션월드도쿄 2026(FaW TOKYO)’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참가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손잡고 무대에 올랐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리빌더AI는 AI 기반 디자인 및 제조 통합 솔루션 ‘브링온(VRINGON)’을 선보였다. 개막 첫날 열린 강연에서는 일본 다쿠쇼쿠대학교에서 감성 디자인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윤형 리빌더AI PM(Product Manager)이 연사로 나서 ‘패션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연결하는 AX(AI 전환)’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글로벌 패션·제조 업계에서는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자인 시안 제작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지 형태의 시안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더라도 실제 공장 생산 라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수치와 형상, 소재 특성, 패턴, 제조 규격 등의 데이터 변환 과정이 필수적이다. 디자인 단계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실제 설비와 공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되는 현상이 AI 도입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국윤형 PM은 이번 발표에서 생성형 AI가 단순한 이미지 생성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품 개발과 제조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건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디자인 의도를 설계와 생산 준비 단계까지 유기적으로 전달하고, 각 공정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데이터를 생성해 내는 것이 패션 산업 AX의 본질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브링온은 신발과 주얼리, 가방 등 제품 스케치나 레퍼런스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후속 양산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이다.
리빌더AI는 현장 발표에서 신발 제조 공정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신발 제작의 기본 틀이 되는 라스트(Last) 형성부터 시작해 3D 설계, 패턴 입히기, 작업 지시서 형태의 테크팩(Tech Pack)으로 연결되는 구체적인 흐름을 시연했다. 실제 제품을 생산하려면 금형 설계용 3D CAD 데이터나 3D 프린터 출력에 최적화된 3D 메시(Mesh) 데이터 등 제조 목적에 들어맞는 정교한 데이터 변환 기술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기업 맞춤형 커스텀 AI 모델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범용 AI 모델만으로는 브랜드마다 다른 독자적인 착화감이나 디자인 기조, 협력 공장별 고유의 제작 방식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축적해 온 제조 노하우와 도면 데이터를 별도로 학습시키고, 디자이너와 숙련 작업자가 수정 작업을 거치며 남긴 피드백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맞춤형 AI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데이터 축적 과정을 거쳐야 숙련공의 경험과 감각이 개인의 노하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술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
생산 자동화를 위한 작업자 모션 데이터 수집 체계도 함께 소개됐다. 리빌더AI는 현재 실제 제조 공장에 거점을 두고 작업자의 전신 움직임과 미세한 손가락 동작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모션 데이터는 제품 고유 ID, 3D CAD 데이터, 사용 소재, 최종 품질 결과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구조다.
향후에는 작업자의 손에 가해지는 압력과 힘의 크기까지 세밀하게 기록해 작업 동작과 제품 완성 조건 사이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 형태나 디자인이 바뀌더라도 숙련공의 기술력을 AI가 재현해 내는 자율 제조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리빌더AI는 이번 행사 기간 아식스와의 공동 세션 및 현장 전시를 발판 삼아 일본 패션·제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현지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