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비중이 20대 초반을 넘어 20대 후반 영역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전후로 급증했던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의 휴식 상태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시장 내부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KRIVET Issue Brief 329호’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3년부터 2026년까지 장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점별 청년들의 상태 변화를 추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한 청년층 '쉬었음' 비율은 2026년 현재까지 하강 국면을 맞지 않고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21세~25세 청년의 평균 '쉬었음' 비율은 7.1%를 기록했다. 2015년~2019년 동일 연령대의 4.9%와 비교하면 2.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취업 준비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는 20대 중·후반 연령대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024년부터 2026년 사이 25세~28세 청년층의 '쉬었음' 비율은 6.1%로 집계됐다. 2015년~2019년 당시 해당 연령대 비율이었던 3.4%보다 2.7%포인트 늘어났다. 20대 초반에 주로 관찰되던 니트(NEET) 상태가 연령대 상승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학력과 노동시장 진입 연차별로 세분화해 살펴봐도 전 집단에서 휴식 상태 비중이 커졌다. 특히 고졸 이하 학력 계층에서 상흔이 깊게 나타났다.
학교를 떠나 노동시장에 진입한 지 0년~1년 차인 고졸 이하 청년의 '쉬었음' 비중은 2015년~2019년 7.8% 수준이었으나 2023년~2026년 사이에는 14.3%로 6.5%포인트 급증했다. 진입 2년 차 이상인 고졸 이하 청년 역시 같은 기간 8.5%에서 14.8%로 6.3%포인트 상승했다. 고졸 이하 청년 100명 중 14명 이상이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대 졸업자와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군에서도 경과 기간과 무관하게 '쉬었음' 비율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 역시 노동시장 진입 차일피일 미루거나 일차적인 구직 실패 이후 쉬었음 상태로 전환되는 비율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선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첫 단추에서 탈락한 뒤 적절한 재도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첫 직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이후 경력 형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고, 이것이 구직 의욕 상실로 연결되는 악순환이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데이터분석·성과확산센터장은 "2026년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청년 '쉬었음'이 20대 초반의 일시적 현상을 넘어 20대 후반까지 퍼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단순히 세대 전체의 특성으로 뭉뚱그려 접근하기보다는 학교 이탈 직후의 경과 기간이나 첫 취업 성공 여부 등 이행 단계별로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청년 쉬었음 인구를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학력과 진입 연차에 따른 격차가벌어지고 있어 보다 정교한 고용 안전망 설계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