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청년 전통음악가들이 서울에 모여 하나의 무대를 만든다. 각국 고유의 음계와 리듬을 맞춰가며 새로운 소리 지형을 그려내는 국제 교류 무대다.
한중일 3국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창작 프로젝트 ‘네오트래디션(NEO-TRADITION)’이 오는 10월 24일 오후 6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 ‘NEO-TRADITION: 맥-놀이’를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무대다.
공연명에 쓰인 ‘맥놀이’는 주파수가 미세하게 다른 두 소리가 만났을 때 서로 간섭을 일으키며 소리 크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물리 현상에서 따왔다. 삼국의 청년 연주자들이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을 유지한 채 귀를 기울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공명을 기치로 내걸었다. 각 지역의 의례나 음악적 구조를 단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와 움직임, 시공간을 재조합하는 원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무대에는 한국 연주자 5명, 중국 4명, 일본 4명 등 총 13명의 청년 악사가 오른다.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 얼후, 고쟁, 디즈, 샤쿠하치, 쓰가루 샤미센 등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전통악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동일한 관악기 계통인 한국의 생황, 중국의 셩, 일본의 쇼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연주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닮은 듯 다른 세 관악기의 음색이 만들어낼 조화에 관심이 쏠린다. 공연은 소규모 소조와 3·4인 합주, 전체 합주로 이어지는 3막 구조로 짜였다. 연출은 리퀴드사운드의 이인보가 맡았으며, 기획과 음악감독은 생황 연주자이자 생황방앗간을 이끄는 한지수가 담당한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에 따르면, 네오트래디션은 ‘2025~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추진되는 미래세대 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차를 맞았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음악가들 간 연대를 장기적으로 다져가겠다는 취지다.
본 공연에 앞서 야외 사전 공연도 열린다.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남산골한옥마을 민씨 가옥에서 ‘NEO-TRADITION: 시간, 경계 없는 집’이라는 타이틀로 무료 진행된다. 사전 공연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