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가 한국 고전 및 근·현대 문학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해석한 신규 프로그램 ‘EBS AI 문학관’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교과서와 수능 등 교육 현장에서 다뤄져 온 주요 문학 작품들이 새로운 영상 언어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EBS AI 문학관은 한국문학의 이야기와 인물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드라마 형태로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김유정의 ‘봄봄’과 ‘동백꽃’,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이효석의 ‘풀잎’ 등 대표적인 한국문학 작품 11편을 바탕으로 총 13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작품은 단순히 원작 서사를 그대로 영상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원작이 지닌 기본 정서와 문학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적 표현과 연출 기법을 더했다. 일부 작품은 서사를 더욱 극적으로 각색하거나 시대적 배경을 독특한 공간으로 옮겼고, 서로 다른 작품 속 인물들이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만나는 방식 등 다채로운 재해석 기법이 활용됐다.
모든 대상 작품은 문학 교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선정됐으며 영상화 과정에서도 원작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교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10월 16일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재해석한 AI 창작 드라마 ‘호구의 봄’이 공개된다. 결혼을 약속받고도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남성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원작 특유의 해학과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현대적인 드라마 형식으로 풀었다. 남녀 주인공 사이의 갈등과 유쾌한 상황 연출을 AI 기반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어 방송되는 두 번째 에피소드는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를 바탕으로 한 ‘비밀’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듯한 공간 연출이 특징이다.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를 통해 B사감이라는 인물이 숨기고 있는 내면의 아이러니와 기묘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생성형 AI 특유의 화풍과 연출 기법을 활용해 상상 속 공간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이효석의 ‘풀잎’을 원작으로 1930년대 시대적 제약 속 남녀의 감정을 다룬 ‘닿을 듯 닿지 않는’, 일제강점기 민중의 유랑과 상실을 AI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현진건 원작의 ‘어디서 오십니까’가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조위한의 ‘최척전’, 강경애의 ‘소금’, 최서해의 ‘탈출기’, 작자 미상의 고전 ‘규중칠우쟁론기’ 등 근현대 소설과 고전 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작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EBS AI 문학관은 지난해 국내 방송사 최초로 선보인 생성형 AI 1인 제작 파일럿 ‘EBS AI 단편극장’의 제작 시스템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한 사례다. 연출자 한 명이 기획부터 프롬프트 구성, 영상 완성까지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송 제작 환경에서 쌓아온 연출진의 노하우에 AI 창작 도구를 접목해 창작자의 표현 영역을 넓히고 영상 제작의 효율성을 높였다. 연출자의 상상력을 신속하게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정영재·최지영·구태림·김진호 PD는 "청소년에게는 한국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문학 작품을 새로운 영상과 드라마의 재미로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 13부작으로 기획된 EBS AI 문학관은 2026년 10월 16일부터 2027년 1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본방송 종료 후에는 EB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