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의 동남아시아 첫 연구 거점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싱가포르(Microsoft Research Asia – Singapore, 이하 MSRA 싱가포르)’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설립 직후부터 싱가포르 현지 산학연 기관과 결합하며 지역 특화 AI 연구 및 인재 양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MSRA 싱가포르는 2025년 7월 24일 문을 연 연구소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가 베이징, 상하이, 밴쿠버, 도쿄에 이어 동남아 권역에 구축한 핵심 연구 허브다. 연구소의 활동 방향은 차세대 AI 모델과 에이전틱(Agentic) 시스템, 실질 산업을 겨냥한 도메인 특화 AI, AI 네이티브 연구 방식, 생태계 및 인재 개발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특히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연구가 눈에 띈다. 현지 의료 데이터와 맞물려 멀티모달 헬스케어 AI 및 자기진화형 진단 에이전트를 집중 연구 중이다. 임상 의사결정 보조부터 질병 진단, 위험 평가, 개인 맞춤형 치료법 도출까지 다양한 현장 적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의 결합도 촘촘하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설립 초기부터 인프라 지원과 더불어 산업 대학원 프로그램(Industrial Postgraduate Programme)을 통한 공동 박사과정 인재 훈련을 함께 운영 중이다. 2026년 2월에는 AI 물류·운송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개최하며 현지 산업 리더 10여 명과 물류·기반 인프라에 맞춘 실질적 AI 과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연구 네트워크 확장 속도도 빠르다. MSRA는 2004년 이후 싱가포르 주요 기관과 75개가 넘는 과제를 지원해 왔는데, 싱가포르 연구소 출범 첫해에만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과대(NTU)와 손잡고 헬스케어 AI, 로보틱스, AI 시스템,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분야에서 신규 프로젝트 9건을 새로 가동했다.
NUS와는 2025년 체결한 5년 기한의 프레임워크 연구 협정을 이정표로 삼았다. 헬스케어는 물론 사회적 AI, 공간 지능, 데이터 집약적 컴퓨팅 등 첨단 연구를 공동 수행하는 구도다. 양측 연구진은 통합 멀티모달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과 함께 확산형 언어 모델의 시스템적 기반, 멀티에이전트 환경에서의 분산 합의 및 검증 가능한 머신러닝 구조를 다듬고 있다.
현지 AI 인재 저변을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2025년 개설된 'NUS-MSRA AI 서머 스쿨'에는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연구자와 학생이 거쳐 갔다. 인턴십 프로그램인 '스타즈 오브 투모로우(Stars of Tomorrow)'를 통해 싱가포르 소재 대학생 90여 명이 현장 연구 경험을 쌓았고, MSRA 펠로우십을 수여받은 싱가포르 대학 소속 연구자는 제도 출범 이후 총 13명에 달한다.
주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단순 소비 시장이나 거점 데이터센터 유치 지역이 아닌 첨단 AI R&D 생산 기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선례다. MSRA 싱가포르는 확보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연구 성과를 현장 산업에 이식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