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형 출판사 슈에이샤의 공식 판권을 기반으로 한 만화 활용 일본어 학습 앱이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일본 AI 스타트업 만트라(Mantra)는 일본 만화를 원문 그대로 읽으며 현지 언어 표현을 습득할 수 있는 에듀테크 앱 ‘란가쿠(Langaku)’ 한국판을 정식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란가쿠는 슈에이샤가 보유한 만화 IP에 AI 번역 및 문맥 해설 기술을 결합한 어학 플랫폼이다. 2022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현지 이용자들이 만화 원작으로 영어를 배우는 다독용 앱으로 출발했다. 올해 5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겼고, 6월 기준 수록 작품 수가 100편을 돌파하는 등 현지에서 입지를 다졌다.
만트라는 한국 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사전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만화 팬덤과 일본어 학습 수요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국판 출시에 대한 요청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앱 개편 및 한국 시장에 맞춘 기능 최적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판은 일본 현지 버전의 언어만 바꾼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단순한 독서 앱이나 수동적인 번역기에 그치지 않도록 만화 뷰어 내부 시스템 전체를 어학 학습에 맞춰 다시 설계했다.
작품을 읽다가 만화 컷 속 대사를 터치하면 하단에 AI가 생성한 한국어 번역과 일본어 원문이 함께 뜬다. 문맥을 반영한 번역이 표시되며, 이용자는 한국어 번역창을 켜고 끄면서 자신의 실력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대사의 표면적인 의미 외에 등장인물의 관계나 해당 장면의 맥락까지 파악하는 AI 해설 기능도 들어갔다. 교과서식 직역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지 구어체나 상황별 어휘, 관용적 표현의 쓰임새를 분석해준다. 음성 지원 기능을 통해 성우나 기계음으로 대사의 정확한 발음과 억양도 바로 들어볼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대사나 단어는 앱 내 ‘마이 리스트’ 단어장에 즉시 저장된다. 사용자는 일본어 난이도나 특정 작품, 단어 유형별 필터를 적용해 나만의 학습 리스트를 만들고 복습에 활용할 수 있다.
출시와 함께 공개된 작품은 총 34편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대표작 ‘원피스(ONE PIECE)’, ‘나루토(NARUTO)’, ‘블리치(BLEACH)’, ‘데스노트(DEATH NOTE)’를 비롯해 최근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최애의 아이’, ‘괴수 8호’, ‘주술회전’, ‘사카모토 데이즈’ 등이 포함됐다.
만트라는 슈에이샤와의 공식 권리 계약을 바탕으로 국내 저작권 허가 범위에 맞춘 전용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 내 판권 및 배급 상황에 따라 일본 현지 버전과는 수록작에 차이가 있으며, 향후 타 출판사 및 권리자와의 협의를 거쳐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만트라는 2020년 설립된 만화 특화 AI 번역 및 기계번역 연구개발 기업이다. 만화 전용 번역 툴인 '만트라 엔진'을 운영하며 'HONGO AI 어워드', '주간 도요게이자이 대단한 벤처 100' 등에 선정되는 등 일본 테크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시와타리 쇼노스케 만트라 대표는 "지난해 한국 시장 조사에서 원문으로 일본 만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히고자 하는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며 "만화는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만큼, 란가쿠가 단단한 공부 대신 즐거운 취미의 일환으로 일본어에 익숙해지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앱은 기본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추가 기능과 콘텐츠 이용을 위한 유료 구독제 '란가쿠 플러스' 모델을 함께 운영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