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 설계 스타트업 블루프린츠 AI가 프로젝트 설명이나 2D 스케치, PDF를 바탕으로 건축 허가 제출용 도면을 쏟아내는 2세대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회사는 현지시각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는 지난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둥지를 튼 블루프린츠 AI의 핵심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회사는 올해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Startup Battlefield 200)’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란 테헤란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2018년 미국에서 건축사무소 '드램스 디자인 빌드(Drams Design-Build)'를 열었던 알 드램(Al Dram) 대표와 데이터 과학자 코코 카오(Coco Cao)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드램 대표가 운영하던 설계·시공 회사에서 수년간 쌓아온 8년 치 승인 도면 세트가 모델 학습의 밑거름이 됐다. 기존 1세대 제품은 시공 문서를 주로 다뤘으며 월 3200달러에서 8500달러 수준의 요금제로 기업 고객들을 만나왔다.
새롭게 베일을 벗은 2세대 소프트웨어는 영역을 넓혔다. 건축은 물론 구조, 기계, 전기, 배관, 인테리어 설계 도면을 한 번에 찍어낸다. 사용자가 설계를 살짝 수정하기만 해도 변경 사항이 프로젝트 전체에 곧바로 반영되며 현지 건축 법규에 맞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기능도 갖췄다. 일부 초기 고객들은 이미 현장에서 이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번 주 일반에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기술이 사람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생성된 문서는 허가 신청 전에 면허를 가진 전문가가 직접 꼼꼼히 검토하고 날인해야 한다. 최종적인 법적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주요 타깃 고객층 역시 건축과 엔지니어링, 디자인 전문 기업을 비롯해 대형 개발사와 부동산 소유주들을 향하고 있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구독 모델로 제공된다. 다만 단일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일회성 정액 요금제 도입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구조 해석과 전기 패널 설계 기능을 정밀하게 다듬을 3세대 제품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우리가 만드는 기술은 건축가의 직업을 지우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도면 작업에서 건져 올려 더 본질적인 공간 설계에 집중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회사가 현장에서 던지는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