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시대 바위에 새겨진 옛 사람들의 그림과 기록이 오감을 자극하는 생활 속 소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기업 문화대장간 그리니스트가 울산 관광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서 2년 연속 수상작을 내놨다. 최고운 대표가 이끄는 그리니스트는 올해 공모전에서 석고 스톤 디퓨저 제품인 ‘암각향: 반구천 에센셜’을 출품해 은상을 받았다. 지난해 ‘반구천 암각화 블랭킷’으로 최고상인 금상을 품에 안은 데 이은 연속 수상이다.
수상작인 ‘암각향: 반구천 에센셜’은 울산 울주군 일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 및 암각화를 아우르는 반구천 암각화를 현대적인 감각의 리빙 아이템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제품 외형을 이루는 석고 스톤 표면에는 암각화의 대표적 모티프들이 유려하게 각인됐다. 작살을 맞은 고래부터 새끼를 등에 업은 귀신고래, 사슴, 호랑이, 그리고 사냥에 나선 인물상 등 선사시대 생활상이 담긴 바위그림 문양이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디퓨저의 핵심인 향 역시 지역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간절곶 새벽’, ‘태화강 대숲’, ‘영남알프스’ 등 울산이 가진 대표적 자연경관의 이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세 가지 향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박물관 속 문화유산을 향기와 촉감이라는 감각적 매개체로 일상 가까이 끌어왔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지역 문화유산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반구천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 관람형 관광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방문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가치 소비형 기념품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분위기다.
그리니스트는 그동안 지역 문화유산에 기반한 연구와 교육, 체험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단순 단발성 기획 상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인 콘텐츠와 상품 라인업으로 지속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회사 측은 울산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관광기념품과 문화 콘텐츠 개발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