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소상공인 현장은 인력난과 행정 부담이 늘 겹쳐 있다. 노무나 법률 관련 문제가 터져도 당장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막막하고, 근로계약서 하나 작성하는 일조차 번거롭기 일쑤다. 별도 마케팅 인력을 둘 엄두를 내지 못해 온라인 홍보에서 소외되는 일도 흔하다. 흩어진 지원 정보를 제때 찾지 못해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계속 지적돼 왔다.
광역 지자체가 이 같은 지역 영세 사업자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AI 플랫폼 카드를 꺼냈다.
AI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 클라이온이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강원 AI 소상공인 안심경영 지원 서비스' 구축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박윤지 대표가 이끄는 클라이온은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아 품질과 보안 관리, 인프라 확장성 확보를 전담한다.
광역 지자체가 지역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AI 특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대상은 확실히 좁혀졌다. 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연 매출 1억400만 원 이하인 강원도 내 영세 소상공인 사업주와 근로자다. 소매업과 음식업, 숙박업, 교육업, 생활 서비스업 등 지역 현장의 실핏줄을 형성하는 다양한 업종이 대상에 들어간다.
플랫폼은 상담, 계약, 홍보, 행정 등 4개 축으로 짜인다.
핵심 기능은 검색증강생성(RAG) 기반의 AI 상담봇이다. 사업주나 근로자는 노무·법률 관련 궁금증을 익명으로 물어볼 수 있다. 200여 개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최신 정책과 법률 정보를 실시간 연계해 답변의 정확도를 높였다.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 출처와 법적 근거를 함께 제시하도록 구조화했다.
근로계약서 자동화 도구도 들어간다. 업종별 표준 서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수 기재 사항이나 최저임금 준수 여부를 규칙 기반 시스템으로 자동 검증한다. 몇 분 만에 법적 요건을 맞춘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어 소상공인의 노무 관리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케팅 지원에는 멀티모달 생성형 AI가 쓰인다. 매장이나 상품 정보 몇 개만 입력하면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을 아우르는 SNS 홍보 콘텐츠가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홍보 여력이 없던 1인 가게나 영세 업주도 손쉽게 온라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돕는 장치다.
행정 절차도 간소화된다. 공공 마이데이터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적용해 필요한 서류 내용을 자동 인식하고, 신청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품질 검증에는 회사의 자체 자산이 투입된다. 클라이온은 자체 개발한 RAG 성능 평가 솔루션 'REX(렉스)'를 플랫폼에 적용한다. 상담봇 답변의 충실성과 관련성은 물론, 공공 서비스에서 민감한 유해성과 편향성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시 AI 챗봇 2.0, 부산시 인공지능 융합서비스, 경기도 홈페이지 생성형 AI 챗봇 등 그간 쌓아온 공공 AI 구축 경험이 이번 사업 수주의 바탕이 됐다.
박윤지 클라이온 대표는 "화려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작은 가게 사장님과 근로자가 사업 본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안심 경영 환경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