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가전과 헬스케어 브랜드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오아가 물류로봇 전문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스마트 물류 자동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다. 단순 물류비 절감 차원을 넘어 자사 물류센터를 로봇 실증 무대로 제공하고, 향후 사업 목적까지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아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물류로봇 개발 기업 파이브레인에이아이(PyBrain AI Inc.)와 신주인수계약 및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금액은 6억5032만원 규모다. 파이브레인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 3만6667주를 인수해 지분 24.07%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외부 평가기관의 공정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도원회계법인이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산정한 주당 가치 1만7736원을 평가액 그대로 적용했다. 주식 대금 납입일은 10월 23일로 예정됐다. 오아 측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가 아닌, 물류 현장 자동화를 위한 장기적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파트너로 낙점된 파이브레인은 2025년 8월 설립된 산업용 물류 AI 로봇 전문 기업이다. 박정원, 송준호 각자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포장 및 이송 공정에 투입되는 AI 로봇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실증 단계인 대표 제품으로는 AI 자동 포장 로봇 '파이 패커(Py PACKR)'와 자율주행 AI 이송 로봇 '파이 피커(Py PICKR)'가 꼽힌다. 파이 패커는 비전 AI 기술로 상품 형태와 크기를 인식한 뒤 포장부터 테이핑, 운송장 출력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파이 피커는 라이다(LiDAR)와 뎁스카메라를 기반으로 물류창고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주문 상품을 집품해 이송한다. 컨테이너에 쌓인 박스를 자동으로 내리는 '파이 로더(Py LOADR)'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물류 자동화 구축을 위해 역할을 명확히 나누기로 했다. 파이브레인이 로봇의 기술 연구개발과 제조를 전담하고, 오아는 실제 작동 환경과 운영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오아는 자사 포항 물류센터에 파이브레인의 포장 자동화 시스템을 들여와 실제 출고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과정에서 누적되는 수많은 이커머스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의 현장 투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로봇 인수에 맞춰 오아는 기업 정체성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오아는 11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오아투엑스(OATOX)'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정관 내 사업목적에 로봇 및 자동화 관련 항목을 새롭게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미 특허청에 '오아투엑스' 상표 출원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소형 가전과 뷰티 브랜드 등으로 성장해 온 오아가 물류 인프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 사업이라는 새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노정환 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는 외부 기관의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 적정 가격으로 진행된 전략적 지분 투자"라며 "포항 물류센터를 실증 무대로 삼아 현장에서 완벽히 검증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