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3월 3일 치러질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명절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민심을 접한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지만 명절에 나눈 반가운 인사를 곧바로 지지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컨설팅 전문 기관인 위너스 선거전략연구소는 추석 이후 출마 예정자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준비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명절 기간 접한 현장 의견을 객관화하고, 조직 보고와 후보자 역량, 대표공약, 월별 실행계획을 차례로 점검하는 것이다.
서승하 위너스 대표컨설턴트는 추석 이후를 인지도를 단순히 올리는 시기가 아니라, 그간의 준비가 실제 어떤 성과를 남겼는지 점검하는 시기로 정의했다. 서 대표는 "명절에 반갑게 인사한 조합원이 많았다는 사실과 후보자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는 판단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남은 시간을 바쁘게 채우기보다 준비의 빈칸을 정확히 찾아 채우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과제는 위너스가 추진해 온 D-200 현재 위치 진단과 D-180 실행 점검, 월간 실행 관리 흐름을 추석 이후 시점에 맞춰 구체화한 것이다.
우선 첫 번째 과제는 명절 전후 조합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냉정히 재검토하는 것이다. 단순히 '분위기가 좋았다'거나 '응원하는 이가 많았다'는 주관적 느낌만으로 준비 상태를 판단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호의적인 인사와 조합 운영에 대한 의견, 후보자 개별 평가를 분리해 어떤 현장 문제가 지적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판매와 유통, 영농비 부담, 사업장 이용, 복지와 환원사업, 경영 정보 공개 등 반복 언급된 현안을 주제별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특정인의 경험을 전체 조합원 민심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고 공개된 사업 자료나 운영 정보와 대조해야 한다. 조합원의 불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채 만난 사람 숫자만 세는 방식으로는 준비를 구체화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조직 관리의 기준을 인원수에서 보고의 정확성으로 전환하는 과제다. 조직책에게 단순 인지도나 친분 관계를 묻기보다 담당 범위, 최근 확인된 사실, 미확인 사항, 후속 처리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걱정 마라"는 식의 보편적 보고를 받았다면 판단 근거를 되물어야 한다. 직접 들은 이야기와 전달받은 정보, 보고자의 주관적 해석을 구분하고, 중복 전달된 의견을 별개 표심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확한 조직 보고는 후보자가 파악하지 못한 현장을 파악하고 다음 과제를 명확히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알려진 후보'와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를 구분하는 일이다. 이름과 얼굴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조합 경영을 맡겨도 된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 후보자가 어떤 직무를 맡아 어디까지 책임졌는지, 조합 현안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입증할 자료가 요구된다.
경력을 직책 나열식으로 나열하기보다 실질적 담당 업무와 책임 범위를 명시하고, 조합 사업·재정·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체크해야 한다. 조직 성과를 개인 실적으로 포장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성과를 과장하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 후보자 이미지는 슬로건이나 사진이 아닌 공개된 설명과 실제 언행의 일치에서 나온다.
네 번째는 공약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우선 해결할 과제를 정하는 일이다. 조합원들이 제기한 불편 중 중요도와 시급성이 높고, 조합의 사업·재정 여건 내에서 실행 가능한 사안을 우선 선별해야 한다.
대표공약을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하는 것은 나머지 현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추진 순위를 명확히 설명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부 과제와 중장기 검토안은 별도 정리하되 대표공약에는 추진 주체, 필요 재원, 협의·의결 절차, 추진 일정 및 성과 확인 방식을 담아야 한다. 공약은 희망 사항 목록이 아닌 조합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답이어야 한다.
다섯 번째 과제는 남은 기간을 월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치다. 10월에는 현장 의견과 조직 준비 상태를 재점검하고, 11월에는 후보자 선택 이유와 대표공약 근거를 정리하며, 12월에는 이를 공보물 및 홍보 자료 내부 검토용으로 연계하는 일정이 권장된다.
월간 관리에서는 단순 활동 나열보다 완료·미완료 과제를 구분하고 다음 달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담당자와 기한을 정하고 실적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기록 관리해야 한다. 보고서의 가치는 분량이 아닌 향후 점검 사항과 보완 자료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 있다.
이 같은 준비 과정 전반에는 법률적 적법성 검토가 수반돼야 한다. 공약이나 홍보물의 내부 검토와 외부 공개·배포는 엄연히 다르며, 위탁선거법상 선거운동 가능 주체, 기간, 방법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명함, 문자, 방문, 공약 발표 및 의견 수렴을 구상할 경우 문안, 대상, 장소, 전달 방식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미리 확인받는 것이 안전하다. 조합원 의견 수렴 과정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나 추정 표심을 무분별하게 수집·기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위탁선거법 위반 리스크를 예방하고 후보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선거전의 기본이다. 남아있는 140여 일은 인지도 확대에만 몰두하기보다 조합 운영을 맡길 만한 준비가 되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