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사이트와 기업 내부 시스템의 통신을 암호화하는 SSL/TLS 인증서는 오늘날 디지털 보안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기본이 무너져 대형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담당자의 실수나 퇴사로 만료 일을 제때 챙기지 못해 인증서가 갱신되지 않으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탓이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브라우저들이 보안 강화를 이유로 인증서 유효기간을 계속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들의 관리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한 번 발급받아 몇 년씩 쓰던 인증서를 이제는 몇 달 단위로 자주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 개의 서버와 도메인을 운용하는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는 인력에 의존한 수동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API 관리 및 보안 전문기업 위베어소프트가 이러한 시장의 페인 포인트를 겨냥해 SSL/TLS 인증서 자동화 관리 솔루션 ‘서트베어(CertBear)’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위베어소프트는 인증서 관리 및 발급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디지서트(CertKore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디지서트는 글로벌 최상위 인증기관(CA)인 디지서트(DigiCert)의 국내 공식 총판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위베어소프트의 서트베어는 한국디지서트의 API와 직접 연동된다. 서트베어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은 별도의 복잡한 서류 절차나 수동 작업 없이 플랫폼 내에서 디지서트의 공인 SSL/TLS 인증서를 자동으로 신청하고 발급받아 서버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인증서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시스템이 이를 스스로 감지해 갱신 절차까지 알아서 처리한다. 관리자가 일일이 만료일을 엑셀로 기록하고 알람을 맞춰둘 필요가 사라지는 셈이다.
위베어소프트는 이번 한국디지서트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인증서 리셀러 및 인증기관들과의 API 연동을 계속해서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외부 서비스용으로 쓰는 공인 인증서뿐만 아니라 내부망이나 개발 환경에서 사용하는 사설 인증서까지 하나의 모니터링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트베어는 멀티 테넌트(Multi-Tenant) 구조를 채택해 조직 규모가 큰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최적화됐다. 계열사가 많거나 사업부별로 보안 정책이 다른 대기업의 경우, 중앙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각 조직이나 팀 단위로 인증서와 보안 장비를 독립적으로 할당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분리해준다.
기술적인 차별점도 돋보인다. 서트베어는 메모리 안전성이 높고 속도가 빠른 러스트(Rust) 언어로 자체 개발한 경량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이 에이전트는 서버에 최소한의 리소스만 사용하면서 인증서의 자동 설치와 갱신을 수행하고, 동시에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무단 웹 공격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보안 기능까지 함께 수행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입증받기 시작했다. 엄격한 보안 요건과 복잡한 검증 절차를 요구하는 주요 금융권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실전 구축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금융권 수준의 보안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다른 산업군으로의 확장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는 서드파티 인증서 자동화 솔루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기업이 관리해야 할 엔드포인트와 인증서 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위베어소프트는 이미 검증된 금융권 구축 경험과 멀티 테넌트 중심의 아키텍처를 앞세워 국내외 주요 기업 및 기관으로 공급처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장영휘 위베어소프트 대표는 "글로벌 보안 정책 변화로 인증서 관리의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며 "금융권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멀티 테넌트 기능을 바탕으로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보안 시장에서 확실한 레퍼런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