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에 남긴 사랑과 헌신의 씨앗이 16년 만에 양국 간 실질적 외교·경제 협력이라는 열매로 결실을 맺고 있다.
이태석재단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의 장녀이자 대통령 특사인 아둣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특사를 초청해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한 이래 한국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다. 이번 방한은 살바 키르 대통령의 친서가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는 점에서 외교가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초청이 아닌 민간단체인 이태석재단의 직접적인 초청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방한 기간 아둣 특사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산업 현장을 가리지 않고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현재 남수단에 지정된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조치 완화 건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높은 수준의 여행경보가 한국 기업의 남수단 진출과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에 상당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둣 특사는 이와 함께 양국의 민간 및 경제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남수단 정부가 내정한 주한 남수단 명예영사 승인 건을 한국 외교부에 공식 전달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찾은 자리에서는 교육과 의료, 식수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ODA 협력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보건의료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체계를 다지기 위해 중헌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생산 공장을 견학하는 한편 연세대 보건대학원을 방문해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을 살폈다.
한국과 남수단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 2010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개봉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보여준 의료 및 교육 봉사가 감동을 전하면서 민간 차원의 구호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태석재단은 2012년 톤즈 브라스밴드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아프리카 경제장관회의 개막 무대에 올리는 등 민간 외교의 물꼬를 터왔다. 2020년 후속 영화 '부활' 개봉을 기점으로는 현지 사업의 스케일을 더욱 키웠다. 남수단 의대생 50여 명을 장학생으로 발굴해 지원하는가 하면 한센인 마을 자립 지원과 이태석초등학교 설립 등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지속적인 지원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재단 지원을 받은 장학생이 지난 6월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로 배출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재단은 2025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NGO 특별협의지위를 취득한 데 이어 AI 교과서 보급과 식수난 해결을 골자로 하는 '이태석 2.0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아둣 특사는 방한 동안 이태석 신부가 구축한 인간적 신뢰가 한국과 남수단을 연결하는 단단한 교량이 되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태석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친인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재단 측에 수여했던 감사패를 직접 확인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남수단 정부로부터 주한 명예영사로 내정된 구진성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대표는 "이태석 신부님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사랑과 신뢰"라며 "한 사람의 순수한 헌신이 1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두 나라의 실질적 국가 협력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고 현장의 의미를 전했다.
재단은 이번 특사 방한을 시발점으로 삼아 AI 교과서 공급, 식수 환경 개선 사업, 남수단 대학생 대상 한국 연수 프로그램 등 기획 중인 협력 프로젝트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체크포인트] 퇴사 후 창업 준비, 실업급여 받을 수 있을까?](/_next/image?url=%2Fstorage%2Fcmlt9207j000101nitjy9fceh%2Farticles%2F2e8abedc-1c9f-4a39-9aa5-6af710a94808.webp&w=160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