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 매장에 들어선 외국인 관광객이 메뉴판을 앞에 두고 난감해하는 풍경은 흔하다. 사진만으로 재료나 매운맛 정도를 파악하기 힘든 데다, 단어 위주의 어색한 직역이나 오역으로 전혀 다른 음식을 주문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매장 점주 역시 외국어에 능통한 알바생을 구하지 못해 손짓발짓으로 주문을 받는 데 불편을 겪어왔다.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페이히어가 자사 테이블오더 서비스에 ‘AI 다국어 자동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기능 추가는 점주가 별도의 번역 비용을 들이거나 전문 외주업체를 찾지 않고도 외국인 손님을 원활히 맞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매장 업주는 전용 관리 프로그램인 ‘페이히어 비즈니스’에서 지원하려는 언어를 고른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AI 채우기’ 버튼을 클릭하면 등록된 메뉴 이름과 상세 설명, 추가 옵션 항목까지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로 자동 번역된다.
번역된 내용은 각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 화면에 실시간으로 입력된다. 점주가 일일이 번역기를 돌려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단어 배치를 수정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셈이다.
태블릿을 접하는 외국인 고객은 첫 화면에서 익숙한 언어를 선택해 메뉴를 확인한다. 재료나 조리 방식이 표기된 메뉴를 둘러본 뒤 주문부터 현장 결제까지 앉은 자리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 업데이트는 최근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이나 성수, 홍대 등 주요 상권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음식점까지 해외 결제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페이히어가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외식업 가맹점의 해외 카드 및 해외 간편결제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9% 증가했다. 2년 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38% 급증한 수치다.
외국인 손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난과 비용 부담 탓에 다국어 메뉴판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매장이 다수다. 기존 테이블오더 장비를 갖추고도 번역 데이터 입력이 까다로워 한글 메뉴명만 그대로 노출하는 매장도 적지 않았다.
페이히어는 이번 AI 자동 번역 기술 적용을 시작으로 외식업 점주들의 매장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지속해서 고도화할 방침이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다국어 메뉴 응대는 외식업 매장의 필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이 언어장벽 없이 해외 고객을 맞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