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출신 시인이자 고전학자인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서점가에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지난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부터 11일까지 앤 카슨의 국내 번역서 누적 판매량이 수상 전 일주일과 비교해 약 131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작품은 1998년 출간된 작가의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이다. 그리스 신화 속 괴물 게리온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시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수상 직후 사흘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260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번 수치 상승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동일 경과 기간 판매량과 비교해도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 번역돼 출간된 작가의 저서는 총 9종이다. 알라딘 도서 분류를 기준으로 소설, 에세이, 시집이 각 3종씩 출간돼 있다. 카테고리별 누적 판매량은 수상 전 일주일 대비 소설이 약 188배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에세이와 시 분야도 각각 96배, 91배씩 증가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설 부문에서는 ‘빨강의 자서전’이 판매를 이끌었고, 에세이 부문은 오빠의 죽음을 추모하며 써 내려간 메타 비평서 ‘녹스’가 가장 많이 팔렸다. 시 분야에서는 대표 시집인 ‘짧은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앤 카슨은 고전문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시와 산문, 비평, 번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문체로 거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아주 생소한 작가는 아니었다. 수상 발표 전 알라딘이 자체 진행한 노벨문학상 수상 예측 독자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할 만큼 인문·문학 독자층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알라딘 도서사업본부 외국소설 담당 박동명 과장은 "수상 예측 독자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앤 카슨은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작가였다"며 "이름을 알고도 선뜻 읽기를 미뤄왔던 독자들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작가의 소설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와 에세이 판매도 함께 늘었다"며 "카슨 특유의 독창적인 문화적·문학적 기법이 궁금한 독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여러 분야로 넓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라딘은 이번 수상을 기념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앤 카슨 특별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카슨의 저서를 포함해 국내도서를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대표작을 담은 종이 마그넷 북마크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알라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