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국내 AI 보안 스타트업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현지 최대 국영 금융그룹 계열사까지 자체 앱과 거래 시스템의 보안 파트너로 한국 기술을 선택했다.
AI 기반 보안 솔루션 기업 에버스핀이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뱅크 라크야트 인도네시아(BRI) 그룹의 자회사 BRI 다나렉사 증권에 자사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시스템은 해킹 방지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와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FakeFinder)'다.
BRI 다나렉사 증권은 기업공개(IPO)와 주식·채권 인수,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금융 자문 등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대형 증권사다. 동남아시아 시장 내 모바일 트레이딩과 온라인 금융 거래가 급증하면서 현지 금융사들도 해킹과 스미싱, 피싱 범죄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보안 인프라를 전면 개편하는 추세다.
에버스핀이 공급하는 에버세이프는 AI 기반의 MTD(동적표적방어)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기존 보안 솔루션이 고정된 보안 코드를 바탕으로 공격을 막아냈다면, 이 기술은 소스코드와 보안 모듈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공격자가 앱 구조를 분석하려 해도 매번 코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격 지점이나 허점을 특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함께 적용된 페이크파인더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을 취한다.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정상 앱의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해 두고,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미인증 앱이나 악성 앱,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기기에 설치되는 즉시 탐지하고 차단한다. 알려진 악성 코드만 막아내는 블랙리스트 방식과 달리, 새로 만들어진 신종 피싱 앱까지 미리 잡아낼 수 있는 이유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동남아에서 모바일 금융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반면 금융 앱을 노린 악성 앱 유포나 원격 제어 형태의 사기 피해도 급증해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고민이 깊었다.
에버스핀은 일찍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공을 들여왔다. 이미 현지 주요 디지털은행인 자고은행을 시작으로 자카르타은행, 수무트은행, BNI증권 등 내로라하는 금융기관에 보안 솔루션을 연이어 공급했다. 국영 금융 그룹인 BRI의 주요 계열사까지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현지 금융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시중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대부분이 에버스핀의 피싱 방지 및 해킹 방지 기술을 탑재해 사용 중이다. 회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동남아 전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보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 계열사에 에버스핀의 기술을 공급하게 됐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검증받은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