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가 ‘모두의 창업’ 신속 심사를 통해 첫 합격자 130명을 11일 발표했다. 보육기관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우선 선발 결과다.
명단은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49개 심사 기관 중 38곳이 먼저 평가를 마쳤다. 일반·기술 분야가 102명, 로컬 분야가 28명이다. 전체 합격자 중 44명이 인공지능(AI)을 사업 모델에 녹였다. 39세 이하 청년층은 83명으로 전체의 63.8%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고 일상과 산업 전반을 파고들었다. 반도체나 제조 현장의 비효율을 겨냥한 기술들이 먼저 눈에 띈다. 닉네임 달리아씨는 차세대 반도체 웨이퍼 휨 현상을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모듈형 척(Chuck)을 들고나왔다. 솔트레인씨는 카카오톡이나 수기 문서로 흩어진 발주 업무를 데이터화해 패션 제조 현장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제안했다. 황영순씨의 경우 국가통계 기반의 초정밀 AI 가상 패널을 생성해 기존 시장조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거창한 플랫폼만 있는 것은 아니다. 007맨씨는 샴푸나 화장품 내용물을 끝까지 다 쓸 수 있는 올 클리어 패키징으로 기업의 낭비를 막겠다는 현실적인 접근을 보여줬다. 배민규98씨는 반려조가 앉는 횃대에 센서를 달아 건강을 측정하는 하드웨어를, 퍼즐이앤씨씨는 야외 훈련장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스포츠화의 땀과 악취만 타격하는 스마트 건조 가방을 선보였다.
동네 상권과 지역 자원을 엮어낸 아이디어도 구체적이다. 버블세탁연구소씨는 세탁소 기계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해 친환경 건조실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내놨다.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한 bin23씨는 지역 내 외국인들의 비자, 병원, 임금 체불 등을 함께 해결하는 정착 동행 서비스를 기획했다. 한지씨는 분재를 도자 화분과 결합해 프리미엄 선물로 재정의하는 브랜드를, 이철연씨는 강원도 감자 전분으로 만든 수제 토르티야 기반의 멕시코 타코 브랜드를 제안했다.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발된 기반씨는 내부 정보 유출을 막는 패킷 분석 기반 해킹 근원지 추적 기술을 제시했다. 정이안씨는 차량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 위 싱크홀 전조를 탐지하는 도로 안전 서비스를 기획했다.
중기부는 남은 기관들의 신속 심사도 공고 마감 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신속 심사를 통해 탄생한 합격자들은 앞으로 이어질 모두의 창업의 긴 여정을 밝히는 첫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