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연구진과 미국 베스이스라엘디컨오스의대(BIDMC) 소속 의료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챗봇 ‘에이미(AMIE)’를 실제 외래 1차 진료 환경에 투입해 진행한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공개했다. 구글이 주도한 연구가 랜싯 본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보스턴 현지 클리닉의 긴급 진료를 앞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연구용 진단 AI 챗봇과 먼저 만나 증상을 상담했고, 의료진은 이 상호작용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성을 살폈다. 사전 설정된 안전 기준에 따라 대화를 강제로 중단해야 했던 상황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참여 임상의의 75%는 해당 플랫폼이 정리해 준 환자 상태 요약본이 진료를 준비하는 데 유용했다고 답했다. 전체 사례의 절반이 넘는 비중에서는 AI가 정리한 사전 정보가 의사의 실제 진단 및 접근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제시한 감별진단 목록은 의료진의 최종 진단과 90%의 일치율을 보였다.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AI가 먼저 민감한 문진 과정을 보조하고 의료진은 핵심 데이터 검토에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초기 타당성을 확인한 단계인 만큼, 환자 건강 결과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입증하려면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플랫폼이 의사의 업무 공백을 메우는 보조 수단으로 안착하기까지는 현장 검증 단계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