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광통신 정밀 광기전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 인세라솔루션이 1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174억원을 확보했다. 기술 개발 단계를 지나 실제 제품 양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로 사업 체급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SV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인터베스트가 신규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대교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쏠리드엑스, JB벤처스 등 초기 시드 단계부터 참여했던 기존 투자사 대다수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기존 기관들의 연이은 재참여는 이 회사가 다져온 정밀 광학 기술과 양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
인세라솔루션이 주력하는 핵심 기술은 고속정밀조향거울(Fast Steering Mirror, FSM)과 레이저 통신용 PAT(Pointing, Acquisition & Tracking) 시스템이다.
FSM은 레이저 빔의 방향을 초정밀, 고속으로 제어하는 광학 부품이다. 인공위성과 위성 간 레이저 통신이나 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고속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진동이나 궤도 오차 속에서도 레이저 빔이 목표 지점을 정확히 겨누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위성 통신 외에도 국방용 첨단 레이저 및 산업용 첨단 정밀 장비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 회사는 압전(Piezo) 및 보이스 코일(Voice Coil) 방식을 기반으로 한 FSM 기술을 자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정밀 광학 부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개발된 우주용 FSM은 지상 환경 시험을 마치고 우주항공청의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지원사업' 대상에 지정됐다. 우주검증위성 2호의 핵심 탑재체로 선발된 상태다.
회사는 2026년 10월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실제 우주 궤도 환경에서 FSM의 가동 성능을 직접 검증받게 된다. 글로벌 우주 항공 시장에서는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작동해 본 이른바 '우주 운용 이력(Space Heritage)'이 레퍼런스로서 핵심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누리호 5차 탑재는 글로벌 방산 및 항공우주 기업들을 상대로 물량을 납품하기 위한 필수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번 라운드로 확보한 자금은 R&D 연구실을 벗어나 본격적인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입된다. FSM 양산 전용 시설을 확충하고, 차세대 레이저 통신 모듈인 PAT 시스템의 후속 개발 및 글로벌 영업 활동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용 품질경영시스템인 'KS Q 9100' 인증을 취득하는 등 엄격한 품질 관리 규격도 미리 갖춰 두었다.
우주 광통신 영역에서 확보한 정밀 제어 기술은 향후 반도체 노광 및 검사 장비, 국방 레이저 시스템 등 고정밀도가 요구되는 민간 첨단 산업 분야로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인세라솔루션은 우주 광통신 핵심 부품인 FSM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성장하는 글로벌 우주 광통신 시장에서 정밀 광기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높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권영관 인세라솔루션 대표는 "이번 시리즈A 투자는 기술 개발 중심의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글로벌 고객에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주 광통신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정밀 광기전 부품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