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성 식품소재 스타트업 휴밀이 CJ제일제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론티어랩스(Frontier Labs) 6기’에 최종 선발됐다. 독자 개발한 식물성 원물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대기업과의 실질적인 사업실증(PoC) 단계에 들어선다.
이번 6기 모집에는 국내외 26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푸드테크와 식물성 대체식품,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기업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휴밀을 포함한 4개사만이 최종 합류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기업들은 앞으로 6개월간 CJ제일제당의 R&D 인프라와 사업 부서 연구진의 밀착 지원을 받게 된다.
프론티어랩스는 CJ제일제당이 유망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용 육성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6개월간의 PoC 과제 수행 자금과 함께 전담 전문가 멘토링, 3년 단위 성장 로드맵 수립 지원 등이 제공된다. 과제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후속 투자와 함께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유통망 및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사업화 기회가 열린다.
올해 진행되는 6기 프로그램은 기존 기수와 비교해 협업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국내 시장용 제품 개발이나 단기적인 현장 실증에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PoC 협업을 추진한다. 해외 시장에서 식물성 소재와 대체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이번 협업의 핵심 축은 휴밀이 보유한 독자 공정기술 ‘SSP(Super Short Process)’의 검증과 적용이다.
기존 식물성 식품 소재 가공 방식은 대부분 습식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원물에서 특정 단백질이나 유효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물을 대량으로 투입한 뒤 추출, 분리, 정제, 건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가 대량으로 소비되고, 공정 시간이 길어지면서 원물이 가진 고유의 영양소나 향미가 파괴되는 한계가 명확했다.
휴밀의 SSP 공정은 별도의 성분 분리나 화학적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식물성 원물 전체를 짧은 시간 안에 직접 소재화하는 기술이다. 회사가 제시한 공정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습식 가공 방식과 비교했을 때 전체 공정 단계와 제조 시간을 80% 가량 줄일 수 있다.
공정이 단순화되면서 투입되는 자원 절감 효과도 크다.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대비 약 80%, 용수 사용량은 약 70%까지 줄어든다. 제조 원가를 낮추는 데 직결될 뿐만 아니라, 최근 식품 업계의 화두인 탄소 배출 절감 및 친환경 가공 기준에도 부합하는 대목이다.
원물을 깎아내거나 특정 성분만 뽑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원재료가 가진 유효 영양 성분을 손실 없이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휴밀은 경남 김해에 구축한 자체 생산 공장 인프라를 발판 삼아 B2B 식물성 소재 공급과 주문자위탁생산(OEM),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B2C 제품 출시를 병행해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개국으로 소재 및 제품을 수출 중이다.
식품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독자 가공 기술의 대량 생산 적합성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식물성 제품 라인업을 공동 기획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휴밀 대표는 "SSP 공정기술은 식물성 원물이 가진 본래의 영양과 맛을 온전히 살리면서도 가공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극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라며 "CJ제일제당과의 사업실증을 통해 소재의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