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력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조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에너지 관리 기술을 대거 풀어놨다.
삼성전자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WCE 2026)’에 참가해 주거 공간부터 AI 데이터센터, 대형 빌딩까지 아우르는 고효율 공조 기술과 AI 기반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가장 시선을 끈 주거용 솔루션은 냉방과 난방, 급탕을 단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EHS 올인원’이다. 복잡한 설비 없이 실외기 한 대로 겨울철 바닥 난방과 온수 공급, 여름철 냉방을 해결하는 주거용 통합 히트펌프다.
외부 기온이 영하 5℃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최대 65℃의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성능을 갖췄다.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는 기존 보일러 대비 난방 효율이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소음과 환경 영향도 최소화했다. 도심 주택가나 공동주택 환경을 고려해 최저 35dB(A) 수준의 저소음 설계를 적용했다. 냉매로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R410A 대비 68%가량 낮은 R32를 채택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 흐름을 반영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연동하면 실시간 기기 상태 확인은 물론 이상 징후 발생 시 원격 진단까지 받을 수 있다.
공기열과 전기를 조합해 난방 및 온수를 생산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도 전면에 배치됐다. 35℃ 출수 조건 기준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해, 투입되는 소비전력 대비 5배에 가까운 난방 에너지를 뽑아내는 효율을 입증했다.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전력망의 탈탄소화·전기화 전환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군이다.
기업간거래(B2B) 및 산업용 영역에서는 발열 처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AI 데이터센터 전용 공조 시스템과 대형 빌딩용 중앙 공조 라인업이 전시관을 채웠다.
건물 전체의 에너지를 통제하는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와 빌딩 통합 관리 솔루션 ‘b.IoT’는 공조 설비와 주요 기기들을 하나로 묶어 자동화 관제 환경을 조성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구조로, 대형 빌딩이나 첨단 산업단지의 운영 비용 절감을 노린다.
최근 글로벌 공조 시장은 단순 냉난방 기기 판매를 넘어 AI 기반의 실시간 통합 관제와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증설 폭주로 인한 전력난과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형 가전·공조 기업들의 턴키 솔루션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마케팅그룹 송정은 상무는 “이번 전시는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부터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빌딩을 위한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까지 삼성전자의 에너지를 다루는 기술적 역량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계기”라며 “일상 공간부터 산업 현장까지 에너지 효율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솔루션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을 다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