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으로만 내야 했던 월세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데브디의 '집업페이'가 IBK기업은행의 혁신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구로' 16기 기업으로 선발됐다.
이번 선정에 따라 데브디는 향후 5개월간 기업은행으로부터 성장 전략 수립, 1대1 전담 멘토링, 기업설명회(IR) 교육 및 컨설팅을 전방위로 지원받게 된다.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하거나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연계하는 형태의 후속 금융 지원 기회도 열린다.
집업페이는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서만 모바일 앱에 등록하면 집주인(임대인)의 별도 동의나 서명 없이도 신용카드로 월세를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기존에도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가 시장에 존재했지만 대부분 '임대인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항이 꼬리표처럼 붙어 실용성이 크게 떨어졌다. 전·월세 세입자가 계약 연장이나 사소한 불이익을 우려해 집주인에게 직접 카드 결제 동의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 카드사들이 내놓은 월세 카드 결제 실적이 전체 거래액의 1% 미만에 그치는 배경이다.
데브디는 이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비대면 보안 검증 기술로 돌파했다. 사용자가 올린 임대차 계약서를 기반으로 결제대행사(PG)와 연계해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 필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허위 거래나 카드깡 리스크를 차단한다. 임차인이 신용카드로 할부나 일시불 결제를 마치면 집업페이가 당일 또는 주말 지정 시간에 임대인의 계좌로 현금을 정상 송금하는 구조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결제 방식 변경 여부와 상관없이 매달 정해진 날에 현금으로 월세를 받아 가므로 거래 거부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시장 확장 가능성은 숫자로 증명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26년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6%에 달했다. 특히 청년 가구와 1인 가구가 밀집한 서울 지역은 그 비중이 70.5%까지 치솟았다.
데브디는 연간 거래 규모만 약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월세 시장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사회초년생과 소상공인들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월세를 카드로 내면 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전월 실적 채우기,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등 현금 송금 시 불가능했던 금융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점도 2030 가구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활성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IBK창공 지정을 계기로 데브디는 개인 주거형 임대차를 넘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매달 수백만 원씩 지출하는 상가 임대료 시장으로 보폭을 크게 넓힌다. 매출 변동성이 커 일시적으로 현금 흐름이 꽉 막힌 자영업자들이 카드 결제 기능을 활용해 단기 자금 융통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에 강점을 지닌 기업은행과의 전방위 협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태 데브디 대표는 "자취 생활을 오래 하면서 월세는 왜 항상 계좌이체나 현금 송금만 고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집업페이를 고안했다"며 "금융 규제와 보안성 문제를 완전히 검증한 만큼, 자금 운용에 제약을 받는 1인 가구는 물론 고정 비용 부담이 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금융 편의를 더해주는 혁신 플랫폼으로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