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문학을 통해 시민의 삶과 일상을 조망하는 자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대와 일상'을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오늘날의 문학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하고 시민들의 삶 속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드는지를 다각도로 짚어보는 여정이다. K-문학의 외연적 성장과 성과를 넘어 독자와의 내적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장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자리부터 현장 관계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까지 총 7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행사는 공간을 이원화해 운영한다. 10월 프로그램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며, 11월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10월의 문을 여는 첫 행사는 17일 열리는 '연희시음회 Vol2.'다. 연희문학창작촌 입주작가인 서윤빈 소설가와 오산하 시인이 무대에 올라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종말과 재난을 모티프로 작업해온 두 작가의 시선으로 재난 이후의 세계, 그리고 인간과 공동체가 지녀야 할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18일과 25일에는 한국 문학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을 다루는 '마스터피스 토크'가 준비돼 있다. 18일에는 홍기돈 평론가와 정지아 소설가가 현기영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다시 읽으며 시대의 기억과 역사를 반추한다. 25일에는 서윤후 시인의 진행 아래 신달자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사랑과 존재에 대한 시적 성찰을 오늘날 독자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자리다.
11월에는 시민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획들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전개된다.
4일과 11일, 18일 3회에 걸쳐 서울시민예술학교 협력 프로그램인 '편집자의 세 번 읽기'가 진행된다. 한겨레출판 김준섭 편집자와 함께 웹진 '비유' 수록작을 편집자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한 편의 글이 책으로 완성돼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읽기 과정과 질문을 따라가며 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7일과 28일 양일간 열리는 '서로의 독자가 되는 법'에서는 작가 간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진다. 27일에는 이지은 평론가의 진행으로 전라남도 구례와 경상남도 마산을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지아, 김기창 소설가가 만나 지역과 장소, 기억을 문학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논한다. 28일에는 오은교 평론가와 함께 강화길, 임솔아 소설가가 여성 서사의 확장 가능성과 지향점을 짚어본다.
전체 행사는 11월 30일 라운드테이블 '한국문학, 위기를 대하는 태도'로 막을 내린다. 한국 문학계에 지속적으로 던져진 위기라는 질문을 창작과 출판 현장의 목소리로 풀어보는 자리다. 웹진 비유 편집위원인 전승민 평론가와 함윤이 소설가 등이 참여해 변화하는 출판 및 문학 생태계 속에서 현장 종사자들이 마주한 고민과 실천적 모색을 공유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K-문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시점에 작가와 시민이 서로의 독자가 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창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와 관련한 상세 일정 및 참여 신청 방법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과 연희문학창작촌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