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팬덤 비즈니스 시장이 글로벌 단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팬덤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히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을 넘어, 팬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소통과 수익화 전략을 제시하는 AI 인프라로의 진화다.
팬덤 플랫폼 '팬심'을 운영하는 일리오는 딥테크 팁스(TIPS) 선정에 이어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MIT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MIT ILP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가 세계 주요 기업들과 연구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운영하는 글로벌 산학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일리오는 MIT 연구진과 예비연구를 진행한 뒤, 2027년 본연구 단계로 진입하는 단계적 협력 로드맵을 확정했다.
2019년 설립된 일리오는 크리에이터와 팬을 잇는 서비스 팬심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술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플랫폼을 거쳐 간 크리에이터만 4만 명을 넘어섰다. 월간 단위로 축적되는 팬 활동 데이터는 약 470만 건에 달한다.
이번 연구 개발의 핵심은 수년간 쌓인 이 팬덤 데이터에 있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디스코드 등 팬들이 주로 활동하는 채널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다. 같은 크리에이터의 팬이라도 플랫폼에 따라 소비하는 콘텐츠 형식과 반응하는 방식, 커뮤니티 내부의 언어 습관이 제각각이다.
일리오는 이처럼 여러 채널로 파편화된 팬덤의 행동 양식과 반응 데이터를 AI로 종합 분석하는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분석된 데이터는 크리에이터가 다음 콘텐츠 방향을 잡거나, 팬 소통 방식을 정하고, 굿즈 판매 등 수익화 모델을 설계하는 데 직접 활용된다.
글로벌 진출 시 직면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안전장치도 함께 개발된다. 해외 시장 확장 과정에서는 국가별, 문화권별로 금기시되는 표현이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언어적 맥락이 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리오는 국가와 플랫폼, 팬덤별 특성을 사전 반영하는 'AI 가드레일' 기술을 구축한다. AI가 팬과의 소통 과정이나 콘텐츠 전달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표현을 미리 감지하고 이를 적절히 조정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크리에이터 기반 콘텐츠 시장은 팬들과의 밀착 소통이 필수적이지만, 팬덤의 규모가 커질수록 일대일 응대나 위험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일리오의 이번 AI 인프라 구축은 크리에이터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안전하게 늘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금과 기술 지원 기반도 갖췄다. 앞서 일리오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며 R&D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MIT 연구진과의 기술 협력이 더해지면서 팬덤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가드레일 시스템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오태근 일리오 대표는 "딥테크 팁스 선정에 이어 MIT와의 연구 협력 계기를 마련하면서 팬덤 AI 기술을 한층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게 됐다"며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팬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