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테크 항공·방산 기업 에어빌리티가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을 하나로 합친 ‘기흥 캠퍼스’를 새롭게 가동한다. 설계 변경 사항을 즉시 시제기 제작과 비행 시험으로 연결하는 일관 공정을 구축해 연내 첫 대드론(Counter-Drone) 제품 출시를 제때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기존 서울 양재 기업부설연구소와 성남 공장을 경기 용인 기흥 캠퍼스로 통합 이전했다. 경영·기획 조직까지 한곳에 입주하면서 기체 설계부터 3D 프린팅, 복합재 가공, 기체 조립, 온보드 AI 연동, 비행 시험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 거점에서 처리하게 됐다.
설계와 제작, 시험 비행을 별도 거점에서 따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긴박한 군사 요구조건과 현장 수정 사항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동했다. 시제기를 들고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없애 개발 주기를 단축하려는 목적이다.
자금력은 단단해진 상태다. 에어빌리티는 사제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BK기업은행 등이 들어온 시리즈A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5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여기에 우주항공청 ‘2026년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되면서 30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확보한 실탄은 곧바로 연내 첫 실물 상용화로 연결된다. 시속 180km급 넷건(Net-gun)형 요격기 ‘AB-U10’ 초도 물량이 기흥 캠퍼스에서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후속 기종을 순차적으로 내놓는 스케줄도 짜여있다. 직격드론 ‘AB-U2’와 시속 300km급 고정익 런처형 ‘AB-U4L’의 시장 투입이 예정됐다. 공대공 하드킬(Direct Attack) 요격 체계 3종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수요에 따라 맞춤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23년 11월 출범한 이 스타트업은 2025년 12월 시제기 3종의 천이비행(수직이착륙 후 전진비행으로 전환하는 고난도 비행)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인기 및 대드론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내외 방산 업계도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왔다. 기존 거대 방산기업들에 비해 신속한 개발 속도를 갖춘 데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 비행 체계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수출 전선도 구체화되고 있다.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9개국 이상과 실질적인 기체 공급 및 기술 협력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이미 업무협약(MOU) 4건과 합작법인(JVA) 설립 2건이 속도를 내는 중이다.
늘어난 생산 물량과 연구 개발 수요에 맞춰 인력 채용도 넓힌다.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기체 구조설계, 무인기 제작, 항공전자 엔지위어를 대거 충원한다. AI와 소프트웨어 분야는 강화학습, 자율 의사결정, 지상체 및 온보드 AI, 비행제어 시스템 인력 확보에 집중한다. 병역특례 지정업체로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 채용도 병행한다.
항공 방산 기술의 특성상 단순한 기체 제작을 넘어 온보드 AI와 자율제어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실제 납품을 가르는 열쇠가 된다. 새로 구축된 기흥 거점이 양산 속도와 기술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