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대형 엔터테인먼트 계열 벤처캐피탈(VC)과 손잡고 지역 콘텐츠 스타트업을 위한 특화 재원 마련을 완료했다. 경콘진은 15일 판교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자회사인 JYP파트너스와 함께 ‘JYPP-GCA 레벨업 투자조합’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경콘진이 출자하고 JYP파트너스가 단독 업무집행조합원(GP)을 맡아 운용하는 구조다. 경기 도내의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돕는 ‘레벨업 펀드’ 시리즈의 5호 조합이다. 이날 행사에는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과 신민경 JYP파트너스 대표이사, 박지은 이사 등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도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겪으면서 초기 콘텐츠 기업들의 자금줄이 급격히 메마른 상태다. 특히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에 비해 초기 스타트업이 민간 대형 VC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경콘진이 엔터사 계열의 전문 투자사와 직접 손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고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투자사를 통해 단순 자금 수혈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확장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계산이다.
결성식 당일 현장에서는 경콘진이 관리하는 유관 펀드 매니저들이 도내 유망 기업들을 직접 대면해 검토하는 ‘2026 경기 레벨업 포커스라운드’가 함께 개최됐다.
포커스라운드는 일반적인 데모데이와 결이 조금 다르다. 새 펀드 운용사인 JYP파트너스는 물론이고, 앞서 결성된 기존 레벨업 펀드를 굴리고 있는 SM컬처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계열 VC 심사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투자사들이 각자의 펀드 목적에 맞는 기업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송곳 질문을 던지며 다각도로 교차 평가를 진행했다.
이날 IR 무대에 오른 콘텐츠 스타트업은 총 15개사다. 이들은 경콘진이 구축한 자체 민간 투자 네트워크인 ‘경기 레벨업 인베스트 파트너스(G-VIP)’의 추천을 받거나, 현업에서 기업들을 밀착 지원해 온 경콘진 임직원들이 역으로 유망 기업을 제안하는 '리버스 추천' 방식을 통해 선발됐다. 철저히 시장성과 기술력을 기준으로 스크리닝된 정예 팀들이다.
실제 콘텐츠 산업은 장르 간 경계가 무너지며 융합형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식재산권(IP) 하나를 가지고 웹툰, 게임, 영상, 굿즈로 확장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기본이 된 만큼, 엔터 계열 VC들의 시선도 다변화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됐다. 현장에 참석한 한 VC 심사역은 기업들의 IP 확장성과 글로벌 통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고 귀띪했다.
경콘진은 이번 레벨업 5호 펀드 조성을 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스타트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콘진이 확보한 민간 투자사 네트워크는 누적 106개에 달한다. 여기에 자체 출자 구조인 135억원 규모의 레벨업 펀드와 경기도 차원에서 조성 중인 2052억원 규모의 기회 펀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촘촘한 투자망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자금력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고꾸라지는 초기 벤처들을 위해 씨드 단계부터 스케일업 단계까지 공백 없는 투자 릴레이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탁 원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지닌 JYP파트너스와 함께 도내 유망 기업들을 지원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에 결성된 레벨업 5호 펀드가 경기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단단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 및 사후 매칭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 역시 콘텐츠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 대표는 "단순히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엔터테인먼트 산업 노하우와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해 도내 우수 콘텐츠 기업들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멘토링과 후속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콘진은 이번 포커스라운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JYP파트너스 및 SM컬처파트너스와의 개별 후속 미팅을 주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투자 유치 설명회와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사업도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지역 생태계 붐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