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에 집중됐던 외국인 기술창업 지원 체계가 남부권으로 시선을 넓힌다.
부산에 동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창업 인재의 국내 안착을 돕는 전용 거점이 들어섰다. 부산시는 20일 부산역 인근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부산 글로벌창업이민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글로벌창업이민센터는 한국에서 기술 기반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삼는 공공 지원 기관이다. 창업 교육부터 시작해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 법인 설립 행정 지원, 초기 사업화 자금 연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부산 센터는 법무부 주관 공모를 거쳐 공식 지정됐다. 실질적인 운영과 현장 케어는 지역 스타트업 육성 전담 기관인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담당한다.
그동안 해외 인재를 위한 기술창업 지원 체계나 비자 연계 프로그램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치우쳐 있었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창업을 희망하거나 지역 대학을 졸업한 우수 외국인 인재들이 체류 자격 문제와 사업화 정보 부족에 막혀 수도권으로 이탈하거나 귀국을 선택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방 지자체 입장에서도 외국인 창업 유치는 지역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부산은 항만과 물류, 해양 산업을 필두로 전통 제조업과 영상 콘텐츠, B2C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해외 기술 인력이 보유한 기술력과 지역 산업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기존 생태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서 외국인 창업자들이 맞닥뜨리는 최대 난관은 단연 비자 체류 자격과 법인 설립 행정 절차다. 국내 사정에 어두운 상태에서 법인 등록, 출자금 증명, 시장 진입 전략을 개별적으로 해결하다 보면 창업 전부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부산 센터는 기술창업비자(OASIS) 취득 지원과 함께 초기 현지 정착을 연결하는 창구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외 창업자는 한곳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교육 이수부터 법인 설립, 비즈니스 네트워크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 거점이 신설됨에 따라 상담과 비즈니스 매칭이 오프라인 현장에서 즉각 이뤄질 수 있어 초기 행정 비용과 정착 착오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초기 단계에서는 부산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내 연구소,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예비 창업팀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현지 엑셀러레이터 및 해외 정부 기관과 연계해 글로벌 인재를 부산으로 직접 유입시키는 트랙도 가동한다.
부산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이번 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지역 내 투자사, 대학, 창업 보육기관과의 연계망을 다잡을 방침이다. 센터를 거친 외국인 창업팀이 단순 상속형 법인 설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 시장을 뚫어내는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화 자금 지원과 펀드 매칭도 순차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