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체 있는 기술과 특허를 개발해 두고도 정작 현장 시공 실적이 없어 발을 굴러온 국내 해양수산 분야 기술 기업들에게 실증의 길이 열린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해양수산 건설 분야의 신기술과 특허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2026년도 시험시공 지원 대상’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접수 기간은 9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8주간이다.
시험시공 지원 제도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현장 적용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시공 실적 문턱을 넘지 못하는 신기술과 특허를 겨냥해 도입됐다. 실제 국가 발주 공사 현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시험시공을 진행해 볼 수 있도록 정부가 테스트베드 공간과 제반 비용을 직접 대는 형태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스타트업이나 특허 보유업체가 자력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인프라와 비용 부담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현장 실증 문턱은 그간 해양수산 건설 분야 기술 기업들이 토소해온 대표적인 애로사항이었다. 항만이나 연안 정비 같은 해양 공사는 특성상 가혹한 바다 환경을 견뎌야 하므로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쓰기 어렵고, 개발사는 실적이 없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관련 법령인 항만법과 해양수산부 훈령 '해양수산 건설공사의 신기술 활용 업무처리 지침'에 근거해 제도를 운용 중이다.
성과도 쌓이고 있다. 현재까지 예비 후보군으로 지정된 62건의 신기술·특허 가운데 총 30건이 실제 현장 적용 단계에 돌입했다. 이 중 4건은 이미 준공을 마쳤고, 15건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1건 역시 설계 반영이나 사전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적으로 목포북항 어선물양장에 적용된 ‘현장타설 기둥을 이용한 블록 일체화 안벽공법’이나 목포 대반동 연안정비 사업의 ‘모래유실 방지용 수중 블록’ 등이 이 제도를 타고 실증 실적을 쌓은 모범 사례다.
올해 공모 역시 접수 마감 후 전문 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예비 후보군을 우선 뽑는다. 이후 각 지방해양수산청이 추진 중인 실제 관내 발주 사업 가운데 어떤 공법을 어디에 접목할 수 있을지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최종 대상 기술을 확정한다.
공두표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국내 우수 해양수산 건설 신기술과 특허가 시공 실적을 쌓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 의욕을 높이고 관련 기술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모 관련 제출 서류와 세부 신청 절차 등 구체적인 공고 사항은 해양수산부 누리집 또는 위탁 관리 기관인 한국항만협회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