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영상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숨랩스가 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프리시드(Pre-Seed) 투자 유치를 마쳤다.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창업 직후 200억원대의 몸값을 평가받은 것은 최근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성과다.
8월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숨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 파운더스인크(Founders Inc.)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로부터 프리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숨랩스는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과 편집 과정을 자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기반 기업이다. 핵심 솔루션은 지난 7월 시장에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형 AI 영상 에이전트 ‘숨 에이전트’다.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나 이미지, 기존 영상, 제품 상세 정보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작업 목적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스스로 선택하고 조합해 영상 제작부터 최종 편집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구조다.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상 제작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이커머스 브랜드나 마케팅 대행사처럼 매일 수십, 수백 편의 숏폼 영상 콘텐츠를 내놓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작업 공수와 비용이 크게 드는 한계가 있었다. 모델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파악해야 하고, 영상의 포맷이나 톤앤매너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정교한 작업은 결국 사람이 일일이 붙어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겨냥해 사용자가 자주 쓰는 영상 포맷과 제작 규칙을 ‘스킬’ 형태로 정의해 두고 반복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고유의 가이드라인에 맞춘 마케팅 영상을 대량으로 빠르게 뽑아내야 하는 B2B 시장의 니즈를 명확히 짚어낸 셈이다.
시장의 반응은 단기간에 나타났다. 7월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기업 고객과 대형 API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월하게 억대 연 매출 기준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5월 먼저 선보였던 숏폼 마케팅 영상 제작 서비스 ‘숨광고’ 역시 공개 2주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하며 초기 시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 초기부터 실질적인 B2B 매출을 만들어내자 실리콘밸리 투자사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VC들의 자금이 단번에 집중됐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생성형 AI 영상 시장이 단순 커스텀 제작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성장성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자율형 영상 에이전트 시스템을 고도화해 B2B 연계 영업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단순한 영상 편집 도구를 넘어 대량의 영상 자산 생성을 알아서 수행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임도현 숨랩스 대표는 "AI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대량의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려면 여전히 많은 비용과 품이 들어가는 것이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라며 "숨 에이전트를 올해 수억 원대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 단단히 키워내는 한편, 글로벌 기술 수준에 견주는 독보적인 AI 영상 플랫폼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