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보급 속도에 비해 충전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노후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같은 주거 밀집 지역은 고정식 충전기 설치 공간이 부족하거나 입주민 간 갈등으로 설비를 늘리기 쉽지 않다. 명절이나 지역 축제 기간 특정 장소로 전기차 이용자가 몰릴 때 발생하는 충전 병목 현상도 고질적인 문제다.
이 같은 충전 소외 지역과 일시적 수요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동식 충전 서비스가 연장 운영에 들어간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 아론과 hy모빌리티 컨소시엄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추진하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 위탁운영 시범사업'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남재현 대표가 이끄는 아론과 배성진 대표의 hy모빌리티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진행해 왔다.
양사 컨소시엄은 지난 2월부터 전남, 광주, 전북, 제주 등 4개 권역을 중심으로 대용량 배터리팩을 탑재한 이동식 충전 차량 26대를 투입해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용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 '차지메이트'를 통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지정해 충전을 신청하면, 충전 차량이 해당 위치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고정식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주거 지역이나 충전기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산간 지역,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이 주요 거점이다.
실제 초기 운영 성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지난 2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된 초기 시범 운영 기간 집계된 누적 충전 건수는 총 439건이다. 서비스 초기 단계였음에도 현장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운영 마지막 주의 주간 이용 건수는 사업 첫 주와 비교해 22배 급증했다.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들의 입소문과 앱 편의성이 맞물리면서 이용 빈도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응답자의 92%가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찾아가는 충전 방식이 주거 환경에 따른 충전 스트레스를 일정 부분 해소해 준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충전기 수량 자체를 늘리는 고정식 인프라 구축 방식 외에도, 이동형 배터리 거점을 활용한 유연한 공급 체계가 보완재로 거론되어 왔다. 전력망 보강 공사나 공간 확보 없이도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컨소시엄은 이번 연장운영 기간 동안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고 Operational Data(운영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권역별 충전 수요 패턴과 이동 동선 최적화 기술을 다듬어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아론 관계자는 "초기 시범 운영을 통해 고정식 충전기의 한계를 보완하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의 실효성을 확인했다"며 "9월까지 이어지는 추가 운영을 통해 전국 단위로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