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무인 결제나 포토 부스 정도로 쓰이던 키오스크가 팬덤 문화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팬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모바일 화면을 벗어나 도심 한복판의 대형 전광판과 오프라인 포토 키오스크로 실시간 연동되는 시도다.
키오스크 기반 엔터테크 자동화 기업 키오로보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SVC Seoul에서 ‘Sface Nexus(스페이스 넥서스)’ 팝업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팬덤 콘텐츠의 온라인 제작과 오프라인 공간 확장을 연결하는 실험적 공간으로 꾸며진다. 회사가 보유한 팬캠 중심의 SNS 플랫폼 ‘스페이스 앱’과 포토 키오스크 솔루션 ‘스페이스 독’, 그리고 대형 전광판 제어 솔루션인 ‘스페이스 라이브’를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내놓는다.
핵심은 팬덤 크리에이터들이 모바일 앱에 올린 2차 창작물과 팬캠 영상이 오프라인 디스플레이와 인쇄 매체로 실시간 표출되는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한 디지털 콘텐츠가 실제 오프라인 물리 공간으로 튀어나와 대형 전광판을 채우고, 이를 포토 키오스크를 통해 실물 굿즈 형태로 소비하는 방식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팬덤의 2차 창작물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아티스트의 아카이빙이자 IP 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무대 위 아티스트를 직접 찍은 팬캠이나 이를 재가공한 숏폼, 2차 창작 이미지는 팬덤 내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대부분 모바일 화면이나 특정 소셜미디어 안에서만 소비되고 소멸하는 한계가 있었다.
키오로보는 이번 팝업 전시를 통해 온라인 공간에 갇혀 있던 팬덤 콘텐츠를 오프라인 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점검한다. 서울 홍대 인근은 글로벌 K-팝 팬들과 MZ세대 물동량이 집중되는 대표적 거점이다. 이곳에서 대형 전광판과 무인 포토 키오스크를 매개로 한 공간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참여도를 직접 측정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기존의 하드웨어 제조 및 공급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SaaS(소프트웨어 단독 서비스) 형태의 팬덤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하드웨어 기기를 단순히 납품하는 판매 방식을 넘어, 기기 내부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구독과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키오로보가 운영 중인 팬캠 기반 플랫폼 스페이스 앱의 가입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모이는 유기적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오프라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와 콘텐츠 인프라도 갖춰진 상태다.
앞으로 자체 대형 팬덤을 보유하지 않은 중소 엔터테인먼트사나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IP 보유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소형 기획사나 독자 IP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 투입 없이도 자사 아티스트와 팬들을 잇는 오프라인 포토 부스 및 전광판 이벤트를 손쉽게 구축하도록 돕는다.
최원호 키오로보 대표는 "팬덤 크리에이터들의 자발적인 2차 창작 활동은 아티스트 IP를 생생하게 지속시키는 핵심 엔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온라인의 열기와 콘텐츠가 오프라인 공간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팬덤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는 SVC Seoul 현장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스페이스 앱에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전광판과 키오스크에서 확인하는 체험형 이벤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