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암 치료제 시장의 가장 큰 난제는 약물 내성과 낮은 반응률이다. 기존 표준 치료제가 존재함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내성이 생기거나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한계가 명확했다.
바이오 벤처 에스씨바이오가 인공지능(AI)과 자체 전임상 인프라를 묶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작용기전의 간암 치료 후보물질 도출에 착수했다.
에스씨바이오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제약바이오벤처 협업기반 기술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명은 ‘물리 기반 AI-MD 융합 플랫폼과 전임상 통합 평가를 통한 신규 표적 저해 간암 치료 후보물질 도출’이다. 연구 개발 수행 기간은 총 24개월로 설정됐다.
목표는 선급 혁신 신약(First-in-class)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유효 후보물질 확보다. 기존 타깃 대신 새로운 표적을 저해해 내성 문제를 우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 도입은 흔해졌지만, 정작 AI가 계산해낸 화합물 구조를 실제 실험실에서 제때 검증하지 못해 병목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AI 플랫폼의 가상 데이터와 현실의 생물학적 평가 데이터 사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자체 보유한 물리적 인프라가 이러한 시차를 줄여줄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에스씨바이오는 연간 800개에서 1천개 수준의 신규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실물로 합성할 수 있는 자체 신약합성센터를 가동 중이다.
여기에 약 7천마리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SPF(특수병원체부재) 동물실험실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외주 기관(CRO)에 의존하지 않고 약리 유효성 검증부터 독성 평가, 약동학(PK) 분석, 동물실험까지 전임상 평가의 전 과정을 사내 인프라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체계다.
이번 과제의 기술적 핵심은 ‘Lab-in-the-loop’ 시스템의 완성도 고도화에 있다.
물리 기반 AI-MD 융합 플랫폼이 계산을 통해 새로운 화합물 구조를 디자인하면, 사내 신약합성센터에서 즉시 이를 합성해낸다. 이어 전임상 인프라에서 도출된 생물학적 내역과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다시 AI 모델에 피드백되어 알고리즘을 연속적으로 수정하고 정확도를 올리는 방식이다.
가상 스크리닝과 실제 합성·검증 사이의 피드백 루프를 짧게 유지해 후보물질 탐색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한다는 취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AI 신약 개발기업과 하드웨어 검증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 간의 연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론적 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생산해내는 역량이 기술이전(L/O)의 핵심 조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에스씨바이오는 24개월의 과제 수행 기간 동안 타깃 저해제 도출을 완료한 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기술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훈 에스씨바이오 대표는 “자체 합성 및 검증 역량과 AI 플랫폼을 결합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신규 표적 간암 치료제를 신속하게 도출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