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미국 과학 발전과 첨단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입한다. 양자컴퓨팅과 헬스케어, 에너지 안보 등 국가적 핵심 과제로 꼽히는 분야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과학: 새로운 황금기(Science: A New Golden Age)' 행사 현장에서 관련 구상이 공개됐다. 정부 관계자들과 산업계 리더, 주요 연구진이 모인 이 자리에서 민관 협력을 통한 과학 탐구 가속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자금은 미국 전역의 과학용 초지능 인프라와 양자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쓰인다. 고등교육 연구기관의 학술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양자 분야 기술 선점을 위한 직접 투자와 정부 임무를 수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인프라 지원이 핵심 축을 이룬다.
엔비디아는 연구진들에게 자사의 가속 컴퓨팅과 초지능 인프라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연산 인프라 장벽 때문에 지연되던 기초 과학 연구와 첨단 기술 시뮬레이션 속도를 끌어올려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발굴 같은 분야에서 실제 성과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현장에서 발표된 미국 정부의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2단계 수상 과제에도 이름을 올렸다. 양자컴퓨팅을 비롯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차세대 가속기 설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복잡한 물리 계산이 필요한 다수 프로젝트에 기술 협력사로 참여한다.
미국 국립연구소들과의 접점도 한층 깊어지는 분위기다. 회사는 이미 20년 이상 국립연구소들과 손잡고 가속 컴퓨팅 기술을 이식해 왔다. 지난해 미 에너지부와 협력해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과학 연구용 최대 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현재 아르곤 및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들어서는 7개의 신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과학 연산 인프라를 자사 생태계로 묶어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거대 AI 모델과 양자 컴퓨팅이 만나는 지점에서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한 만큼, 향후 5년간 진행될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첨단 R&D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