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 창업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행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리적·문화적 인접성이 높은 일본을 첫 해외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시장 흐름에 발맞춰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일본 현지 안착을 돕는 대규모 교류의 장이 열렸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2026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 - 일본'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인천센터를 필두로 인천테크노파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 한국무역협회, 탭엔젤파트너스, 킹고스프링이 공동으로 기획해 마련했다.
행사 현장에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대표와 관계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본 혁신 생태계의 이해(Understanding Japan's Innovation Ecosystem)'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일본 대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 실질적인 시장 진입 장벽을 넘는 방법을 공유했다.
발표 세션에는 글로벌 벤처 성장 플랫폼 아이벡스(IBEX)를 시작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케이디디아이(KDDI), 도쿄 권역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키라보시금융그룹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최근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우호 정책 기조를 분석하고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현지 파트너 발굴 방안 등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실무 팁을 전했다.
세미나 장소 한편에서는 일본 기관 관계자들과 국내 스타트업 간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이 동시에 진행됐다. 사전에 매칭된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피칭하며 현지 실증(PoC) 가능성과 투자 유치 타당성을 검토받았다.
단순히 일회성 네트워킹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 관리 방안도 마련됐다. 인천센터는 이번 서밋에서 눈여겨본 우수 스타트업들을 센터의 대표적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브랜드인 '빅웨이브 글로벌(일본)'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실증과 파트너십 구축, 투자 유치까지 단계별 밀착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일본 시장은 겉보기엔 가까워 보이지만 특유의 대면 중심 비즈니스 문화와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 탓에 독자적인 진입이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현지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이유다. 이번 서밋이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재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부분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직접적인 연결"이라며 "이번 행사가 국내 스타트업들과 일본 주요 기관을 잇는 단단한 협력의 다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