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을 하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적인 벽은 과실비율이다.
현장에 도착한 보험사 담당자가 몇 대 몇의 과실비율을 안내하지만, 대다수 운전자는 해당 수치가 어떤 법적 근거나 판례를 바탕으로 산정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보험사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 조건과 당시 운전 행위, 사고 유형에 따라 과실 판단이 천차만별로 달라짐에도 일반인이 관련 법령이나 과실비율 인정기준표를 찾아 일일이 대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통사고 처리 과정의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AI 서비스가 시장에 나왔다.
인공지능 기반 교통사고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보우(BoU)는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상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과실비율을 도출해 주는 동명의 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단순하다. 운전자가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나 사고 정황을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상황을 입력하면, AI가 영상 속 도로 환경과 차량의 이동 경로, 충돌 지점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단순히 몇 대 몇이라는 결과 수치만 툭 던져주는 방식이 아니다. 보험사가 해당 과실비율을 제시했을 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산정 이유와 함께 과실비율 상향·하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쟁점을 집어준다. 여기에 관련된 도로교통법 조항과 유사 사고에 대한 과거 법원 판례 근거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소형 사고나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 교통사고의 경우, 개인이 사비를 들여 손해사정사나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결국 대다수 운전자가 보험사의 초기 제시안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블랙박스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의 주관적인 의견에 의존해 오던 것이 현실이었다.
보우는 이 같은 법률·보상 정보의 사각지대를 정밀한 AI 데이터 분석으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사고 이후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을 위한 사고 케어 서비스도 함께 가동한다. 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험사와의 합의 과정에서 체크해야 할 실무 포인트와 후속 절차에 대한 가이드를 연계해 주는 형태다.
김민혁 보우 대표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반 운전자가 느끼는 가장 큰 답답함은 내 사고의 과실비율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 객관적인 근거를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힘든 개인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