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본사를 둔 월가 핀테크 유니콘 카피톨리스(Capitolis)가 독립 증권대여 사업자 이섹렌딩(eSecLending)을 인수하기로 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2억달러(약 2600억원) 수준이며, 전액 현금 결제 방식이다. 통상적인 규제 승인과 반독점 심사를 거쳐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26년간 독립법인으로 운영되어 온 이섹렌딩은 연기금과 보험사,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증권대여 및 담보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글로벌 주요 대형 은행과 프라임 브로커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카피톨리스의 기관 자산가 네트워크 접근성은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빅딜은 카피톨리스가 최근 5년 동안 진행한 4번째 인수합병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자본 및 금융자원 최적화 솔루션에 증권대여 스택을 이식해 플랫폼의 외연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합 이후 시스템은 은행과 기관투자자가 증권대여부터 리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기타 파이낸싱 시장 전체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길 만델지스(Gil Mandelzis) 카피톨리스 대표이사 겸 창업자는 약 1년 전부터 이번 인수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로 이섹렌딩 소속 임직원 120명이 카피톨리스에 합류하게 되며, 전체 인력 규모는 320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만델지스 대표는 "이섹렌딩은 보스턴 등을 거점으로 당사와 오랫동안 협력해 온 주요 파트너이자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시장에서 고유한 입지를 다진 기업을 품음으로써 당사의 핵심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고객들의 핵심 운용 프로세스 깊숙이 솔루션을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피톨리스는 사모펀드 파스논 캐피털(Parthenon Capital)과 이섹렌딩 경영진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한다. 구조적 거래의 일환으로 파스논 캐피털은 카피톨리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유럽 법인인 이섹렌딩 유럽(eSecLending (Europe) Limited)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거래 종결 이후에도 카피톨리스 측과 기존 및 신규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크레이그 스타블(Craig Starble) 이섹렌딩 대표이사는 "카피톨리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혁신 동력, 세계적 금융기관들과의 두터운 관계는 양사 결합의 핵심"이라며 "통합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더 넓은 범위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문을 연 카피톨리스는 현재까지 약 3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을 비롯해 안드레센 호로비츠(a16z),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카나피 벤처스(Canapi Ventures), SVB 캐피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VC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이번 거래의 독점 재무 자문은 FT 파트너스(FT Partners)가 맡았으며, 법률 자문은 빌머헤일(WilmerHale)이 진행했다. 매각 측인 이섹렌딩에는 베런슨앤컴퍼니(Berenson & Company)와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가 재무 자문을, 트라우트먼 페퍼 로크(Troutman Pepper Locke LLP)와 데비보이스앤플림턴(Debevoise & Plimpton LLP)이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