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경험이 없는 현장 공무원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행정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축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더존비즈온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글로벌 코딩 플랫폼 기업 레플릿(Replit)과 손잡고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메이커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 다빈치홀에서 열린 ‘더존비즈온 × NIA × Replit 메이커톤’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NIA가 운영하는 'AI 챔피언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여 명의 공무원들은 ‘공공데이터 API를 활용한 플랫폼 개발’을 주제로 3시간에 걸친 집중 개발 경쟁에 나섰다.
기존 행정 현장에서는 업무 개선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기획과 발주, 외주 개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서비스 구현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이번 메이커톤은 자연어로 대화하듯 프로그램을 짜는 '바이브 코딩' 환경을 도입해 코딩 지식이 없는 일선 공무원도 즉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더존비즈온과 NIA는 사전에 공공데이터포털 활용 가이드와 샘플 API 목록을 준비해 참가자들이 개방된 공공 데이터를 행정 서비스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지원했다.
행사는 레플릿 활용 튜토리얼과 주최 측의 주제 발표로 포문을 열었다. 공공데이터 API 호출법부터 화면 구성, 배포 과정까지 시범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개발이 진행된 후에는 더존비즈온 AX지원본부 이성재 수석 컨설턴트가 ‘기업이 활용하는 AI’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수석은 기업 현장에서 축적된 AI 활용 사례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 경험을 다루며, 민간 분야의 AI 전환 흐름이 공공 행정에 주는 시사점을 공유했다.
심사는 창의성과 기능성, 기술성, 공공 활용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2단계로 진행됐다. 더존비즈온과 NIA, 레플릿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차 심사를 통해 상위 5개 프로젝트를 추려냈으며, 이후 상위 5인의 발표를 듣고 현장 참가자 전원이 QR 투표를 거쳐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실무자의 눈높이에서 가장 유용한 행정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직접 검증하는 방식이다.
영예의 대상은 대전광역시 김윤지 주무관이 개발한 ‘세금술술’에 돌아갔다. 세금술술은 복잡한 지방세 정보를 공공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시민 눈높이에 맞춰 쉽게 안내하는 서비스다. 세정 업무 현장에서 반복되는 민원 문의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납세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의 고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경상남도 김해시 박형주 주무관의 ‘김해 빗물지킴이’가 차지했다. 시민이 직접 침수 위험 정보를 신고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홍수 예방 앱으로, 행정과 시민이 함께 재난에 대응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우수상은 조달청 정희수 실무관의 ‘국가 예방접종과 감염병 발생률 분석을 통한 예방접종 안내’가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인사혁신처 김승원 주무관의 ‘공공사업 유사계약 검색·비교·저장·분석 플랫폼’과 서울경찰청 이부겸 순경의 ‘골목대장-창업 입지 분석’이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 ERP와 통합 업무 플랫폼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더존비즈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공공 부문의 AI 전환(AX)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공무원들이 AI 기술을 실무에 즉각 적용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행정 혁신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더존비즈온 지용구 공동대표는 “공공 AX는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직접 해법을 만들 때 비로소 속도가 붙는다”며 “공공데이터를 실질적인 서비스로 구현해낸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행정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 부문이 AI를 일하는 방식 속에 자연스럽게 이식할 수 있도록 자체 기술과 경험을 적극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철 NIA 원장도 “이번 메이커톤은 공공데이터와 AI 도구가 결합하면 일선 공무원도 짧은 시간 안에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민간과의 협력을 넓혀 공무원의 AI 활용 능력을 끌어올리고 행정 혁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제공한 메건 루안 레플릿 글로벌 성장 총괄은 “레플릿 이용자의 90% 이상이 비개발자일 정도로 바이브 코딩은 누구에게나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을 열어준다”며 “한국 공공 현장에 AI 기반 개발 문화가 차근차근 안착하도록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