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을 찾는 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말이 있다. "나이 들면 다 그렇다더라고요."
통증을 몇 달씩 참고 견디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X선 영상을 찍어보면 이미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흔한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 과천 반듯마디의원 박현준 대표원장은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무릎 관절염의 주요 초기 신호와 올바른 관리법을 제시했다.
무릎 관절염은 고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무릎관절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306만 명에 달한다. 2018년 약 287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년 새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박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노화만으로 생기는 병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체중 관리 상태나 허벅지 근력, 과거에 입었던 부상 이력 등에 따라 같은 나이대라도 관절의 경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다. '나이 탓'이라며 무심코 넘어가는 사이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간다는 지적이다.
관절염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이른바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는 골관절염이다.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연골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마모되고 주변 뼈와 조직까지 변화하면서 발생한다. 몸의 체중을 받치는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엉덩이 관절이나 손가락 마디, 척추 등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자가 진단이 전문적인 진찰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특정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오래 걸을 때 아팠다가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 무릎이 자주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현상, 이전과 달리 무릎이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 등이 반복되면 관절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관절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퇴행성 관절염인 것은 아니다. 면역 체계 이상으로 관절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 같은 작은 관절 여러 곳이 양쪽 대칭으로 함께 붓는 특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편이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아침 뻣뻣함은 대개 30분 이내로 짧게 지나간다.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기동성을 살린 진찰과 X선 검사를 기본으로 시작해 필요한 경우 초음파나 MRI, 혈액검사를 병행해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가려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증상 초기에는 체중 감량과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통증 수치가 높을 때는 주사 치료를 고려하며,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관절이 손상된 단계라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무릎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활동량이 급격히 줄면 무릎 관절을 지지해 주는 허벅지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이 받게 되는 물리적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실내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적은 운동이 권장된다. 통증을 참아가며 감행하는 등산이나 반복적인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는 자세는 관절 마모를 가속하므로 피해야 한다.
박현준 원장은 "관절은 우리 몸을 이어주는 마디 역할을 한다"며 "마디가 편해야 걷고 앉았다 일어서는 평범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만약 부모님이 계단 앞에서 잠시 멈칫하거나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가 바로 병원 진료를 권해드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과천에 위치한 반듯마디의원은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와 X선 검사를 통해 통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관절 손상 정도에 맞춰 초음파나 C-arm(투시 영상 장비)을 활용한 정밀 주사 치료를 비롯해 체외충격파, 재활·운동 치료 등 맞춤형 비수술 치료를 시행 중이다. 2026년 8월 기존 에이엠재활의학과의원에서 현재의 반듯마디의원으로 상호를 변경해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