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테크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이 지역 대학, 지자체와 손잡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탄소 배출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줄일 수 있는 시민참여형 플랫폼 실증에 나선다.
오후두시랩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와 함께 '시민참여형 생활탄소·ESG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체나 기업 중심에 머물던 탄소 배출 관리 범위를 일반 시민의 생활 영역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이번 사업에서 오후두시랩은 광산구 주민들을 위한 전용 탄소배출량 진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총괄한다. 앱은 이용자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교통 수단과 전기·가스 등 에너지 소비량, 식생활 습관, 물품 구매, 쓰레기 배출 등 일상 속 5대 활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정밀하게 측정하도록 설계된다.
실증 작업은 대조군을 형성해 데이터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참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해 평소 생활 패턴에 따른 탄소 배출 기본값을 측정한다. 이후 진단 앱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전후 배출량 차이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실시간 데이터 확인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이번 실증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오후두시랩은 앱 이용을 통한 직관적인 정보 제공으로 참가 주민들의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15% 이상 줄이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광산구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터 유효성이 검증되면 플랫폼 적용 대상을 관내 21개 동 전체 주민으로 순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주민 개개인의 탄소 감축 노력을 수치화하고 이를 지역 단위 ESG 정책과 연계하겠다는 계산이다.
2020년 문을 연 오후두시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탄소관리 플랫폼 ‘그린플로(Greenflow)’를 운영해 온 기업이다. 그간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부터 공급망 전반에 이르는 Scope 1·2·3 배출량을 자동 계산하고 추정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다져왔다.
복잡한 산출식을 거쳐야 했던 기업형 탄소 회계 노하우를 일반 대중이 쉽게 쓸 수 있는 모바일 인터페이스로 바꾼 셈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별도의 거대 인프라 구축 없이 검증된 솔루션을 활용해 시민 대상 환경 정책을 빠르게 실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로컬 단위 탄소 중립 모델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데이터에 기반한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실질적인 감축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광명 오후두시랩 대표는 "탄소중립의 완성은 결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상 속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며 "이번 광산구 실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데이터 기반의 시민 친환경 실천 표준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