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속 매입임대주택의 대표적 계륵으로 꼽히던 반지하 공실이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공유창고로 탈바꿈한다.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거나 침수 위험 등으로 방치되던 유휴 공간에 무인 운영 기술을 접목해 도심 재생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셀프스토리지 브랜드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손잡고 반지하 매입임대주택을 공유창고로 전환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사가 함께 선보인 주민 생활 편의 공간의 공식 명칭은 'SH:ARE(쉐어)'다. 서울 도심 내 방치된 유휴 반지하 공간을 안전하고 쾌적한 셀프스토리지로 재조성해 인근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유창고로 바뀌는 지점은 총 10곳이다. 송파구 석촌, 서초구 양재, 강남구 논현, 관악구 신림, 양천구 목동, 마포구 망원, 성북구 동소문·안암, 광진구 구의, 강동구 천호 등 서울 시내 주요 주거 밀집 지역이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석촌점과 양재점, 망원점, 신림점 등 4개 지점은 리모델링과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이미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논현점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지점 역시 환경 개선 작업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반지하 공간의 특성상 습기나 곰팡이, 보안, 화재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점에는 AI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자체 AIoT 자동화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24시간 내내 실내 온·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창고 내부 물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출입 통제와 CCTV 모니터링을 포함한 보안 및 화재 감지 체계가 무인으로 작동한다. 짐을 보관하는 이용자가 직접 상주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용 편의성도 모바일 기반으로 단순화했다. 사용자는 별도 현장 방문이나 서면 절차 없이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지점의 투어 예약부터 계약, 창고 출입, 계약 해지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서울 시내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고 주거 공간 내 보관 공간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도심형 셀프스토리지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주거용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해진 매입임대 반지하 공실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공공이 보유한 유휴 자산과 민간 기업의 무인 스토리지 솔루션이 결합한 이번 'SH:ARE' 모델이 도심 우범지대화 방지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는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효율적인 생활 인프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셀프스토리지가 주거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심 공실 문제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