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윈도 AI 앤 서피스(Windows AI and Surface)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겨냥한 협력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양사의 기술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직접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윈도 노트북과 소형 데스크톱 환경에서 고성능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실시간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RTX 스파크(RTX Spark)’다. 엔비디아의 전용 소프트웨어 스택을 윈도 생태계에 이식해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기기 자체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약 판매는 발표 당일 곧바로 시작됐으며 실제 제품은 10월 16일 시장에 나온다. 소형 데스크톱 형태의 후속 모델은 11월 중순 공급될 예정이다.
하드웨어 구성은 고성능 워크로드 처리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 6144개의 코어를 품은 블랙웰(Blackwell) RTX GPU와 최대 20코어의 그레이스(Grace) CPU가 결합됐다. 두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초당 600GB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1페타플롭 규모의 FP4 AI 성능과 128GB 통합 메모리 환경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대규모 언어모델을 로컬 기기에서 곧바로 돌리는 시도가 본궤도에 올랐다. 125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인 Qwen 3.8 플래시 넥스트를 기기 내부에서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엔비디아 측의 설명이다. 개발자들은 모바일 환경의 RTX 스파크부터 대형 데이터센터용 DGX 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쿠다(CUDA)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코드를 고치거나 워크플로를 재작성하는 번거로움 없이 개발 환경을 그대로 확장하는 셈이다.
그래픽과 미디어 처리 부문에서도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5세대 텐서 코어와 하드웨어 가속 AV1, 4:2:2 비디오 인코딩 및 디코딩 기능이 탑재됐다. 게임 플레이 환경에서는 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 5와 리플렉스, 지싱크 기술을 결합해 1440p 해상도 기준 초당 100프레임을 웃도는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MSI, 기가바이트 등 주요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차원에서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 환경에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큐션 컨테이너스(MXC)의 정식 출시가 함께 발표되면서 보안성과 자원 관리 효율을 높였다. 이번 협력을 중심으로 설계된 서피스 랩탑 울트라 역시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 연산 능력을 탑재해 전용 라인업에 합류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별개로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 데스크톱 슈퍼칩을 탑재한 ‘윈도용 엔비디아 DGX 스테이션’ 출시 계획도 예고했다. 748GB의 일관성 메모리와 최대 20페타플롭에 이르는 FP4 연산 성능을 발휘해 최대 1조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 모델을 로컬 환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