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만 명이 몰리는 축제나 지역 마라톤 대회 등 대규모 야외 행사 현장에서는 늘 안전사고 우려가 따라붙는다. 특정 구간에 인파가 갑자기 쏠리거나 외곽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상 순찰 인력만으로는 넓은 구역 전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인력 배치 동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물리적 사각지대도 현장 통제의 고질적인 걸림돌이다.
드론 기반 공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엔젤스윙이 이 같은 대규모 인파 밀집 현장의 안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공공안전 관제 기술 실증에 나섰다.
엔젤스윙은 29일 관계 기관과 협업해 무인 드론 스테이션 기반의 자동 출동과 원격 비행,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 체계를 실제 대규모 행사 현장에서 시험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대형 행사장에서 사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포착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증은 행사장 본대뿐 아니라 인근 관광객 밀집 지역까지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 진행됐다. 무인 드론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이륙한 드론은 설정된 경로를 따라 지정 구역을 순찰하고, 상공에서 촬영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관제 시스템으로 실시간 송출했다.
행사 운영자와 관계 기관 담당자들은 현장으로 일일이 이동하지 않고도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구역별 인파 밀집도와 병목 현상,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 상황을 즉시 확인했다. 위급 상황을 가정한 출동 요청이 떨어지자 무인 스테이션의 드론이 자동으로 출동해 현장 좌표로 이동하는 정밀도 역시 함께 점검받았다.
그동안 드론을 활용한 관제는 조종사가 현장에서 직접 기체를 눈으로 보며 조작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조종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관제 품질이 달라지거나 장시간 순찰이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무인 드론 스테이션 방식을 적용하면 격항고(스테이션)가 드론의 충전과 데이터 전송, 기체 보호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중앙 관제실이나 원격지에서 미리 입력된 비행 경로에 맞춰 명령만 내리면 드론이 알아서 출동과 순찰, 복귀를 마치는 구조다. 현장 투입 인력을 대폭 줄이면서도 24시간에 가까운 상시 감시 체계를 만들 수 있다.
건설 현장과 산업 시설의 3차원(3D) 가상화 및 드론 데이터 분석에 주력해 온 엔젤스윙은 이번 실증을 계기로 자사 공간 데이터 기술의 적용 범위를 공공안전과 재난 대응 분야로 본격 넓힌다는 방침이다.
건설 현장에서 위험 구역을 모니터링하고 시공 현황을 디지털 트윈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던 기술 노하우가 지형지물 분석과 인파 흐름 파악이라는 공공 관제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야외 행사장이나 재난 현장에서는 단순 영상 촬영을 넘어 해당 위치의 정확한 공간 정보와 지형 데이터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론이 수집한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구역의 위치 좌표를 관계 기관에 즉시 공유하면, 소방이나 경찰 등 현장 출동 인력이 최단 이동 동선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엔젤스윙은 이번 실증 과정에서 얻은 모니터링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공안전 관제 외에도 지자체 대형 축제 운영, 국립공원 및 산불 감시, 재난재해 현장 지원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무인 드론 관제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