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아트 현장에서 화면을 무심히 지나치던 관람객들이 직접 손을 흔들자 나뭇잎 문이 열린다. 미디어아트 전문기업 원디에스비(1DSB)가 자체 개발한 AI 캐릭터 IP를 오프라인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로 처음 내놓는다.
원디에스비는 15일부터 17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김화생태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6 여기저기 페스티벌 in 철원’에 참가해 자체 AI 캐릭터 ‘머리정원사 보’를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관광 기술과 지역 콘텐츠를 현장에서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장 벽면에 설치되는 이번 미디어아트는 일방적인 영상 송출 방식이 아니다. 관람객이 디스플레이 앞에서 팔을 흔들면 바람이 발생하는 연출과 함께 나뭇잎으로 이뤄진 문이 열리고, 캐릭터가 거주하는 숲속 세계관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관람객이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것을 넘어 스토리의 개입자가 되는 구조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머리정원사 보’는 문명과 떨어진 숲속에서 씨앗의 소리를 듣고, 씨앗을 심으면 자라나는 머리카락으로 숲을 가꾸는 캐릭터다. 환경과 공존이라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직관적인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이 온라인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자, 회사는 이를 오프라인 무대로 가져오기로 판단했다.
현장 이벤트나 미디어 공간에서 흔히 쓰이던 인형탈이나 연기자 대신, AI로 탄생한 캐릭터 IP 자체가 무대의 주체가 되도록 오프라인 반응을 검증하겠다는 계산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인터랙션 요소에 어떻게 응답하는지 실시간 데이터를 살펴 향후 공간 연출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원디에스비는 기획부터 시각화 단계까지 자체 구축한 생성형 AI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캐릭터 IP 개발과 서사 구축, 미디어 기술을 하나의 공정으로 묶어 콘텐츠 제작 속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차원의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7월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홀로그램 스크린 기반 공간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공중에 영상을 띄우는 차세대 몰입형 미디어 디스플레이 기술 이전을 진행 중이다. 단순 평면 스크린을 넘어 입체감 있는 공간 콘텐츠로 라인업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원디에스비 관계자는 "일회성 미디어 연출에 그치지 않으려면 탄탄한 캐릭터 IP와 서사가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철원에서의 현장 테스트를 시작으로 연속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오프라인 몰입형 콘텐츠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