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를 다니는 자율주행 로봇이 단순 물품 배송을 넘어 움직이는 옥외 광고판으로 변신한다. 실외 이동 로봇에 비전 AI 기술을 결합해 광고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측정하는 시도가 본격화된다.
비전 AI 기반 데이터 솔루션 기업 애드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AI와 손잡고 실외 이동 광고 로봇에 광고 효과 분석 솔루션을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로보티즈AI가 주관하는 ‘2026년 규제혁신 로봇 실증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사업의 공식 명칭은 ‘실외이동로봇으로 광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옥외광고물법 규제 개선 실증 사업’이다. 그간 현행 옥외광고물법상 실외 이동 기기를 활용한 광고 행위에 적용되던 제약 요소를 검증하고 규제 완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실증 작업은 유동인구가 밀집한 서울 강서구 생활권 일대에서 펼쳐진다. 로보티즈AI가 자체 개발한 실외이동로봇 ‘개미(GAEMI)’가 골목과 도심 보도를 오가며 이동형 광고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애드는 해당 로봇에 엣지 PC 기반의 비전 AI 솔루션을 탑재한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연동된 AI 분석 장치가 로봇 주변의 인파 흐름을 인식하고 광고 노출 시간과 실제 시청 시간, 주목 시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유동인구의 성별과 연령대 등 대략적인 행동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에 들어간다.
기술 적용 과정에서 우려되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카메라로 촬영되는 원본 영상 데이터를 로봇 내부나 외부 서버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AI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통계 분석값만 추출한 뒤 즉시 파기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동안 옥외광고 시장은 전광판이나 버스정류장 광고판처럼 정지된 매체가 주를 이뤘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정작 해당 광고를 몇 명이 얼마나 유심히 바라보았는지 정확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자율주행 로봇에 AI 분석 기술이 접목되면 이동 동선에 따른 실시간 매체 효과 분석이 가능해진다. 특정 시간대와 특정 지역별로 광고 반응도를 수치화할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서는 집행 효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실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향후 이동형 로봇을 활용한 광고의 매체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 자료로 쓰인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실외이동로봇 관련 옥외광고 규제 완화나 제도 개선을 검토할 때 필요한 실질적 근거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로봇 업계에서도 배송 서비스만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실외이동로봇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자율주행 로봇이 이동하는 동안 광고 수익을 동시에 창출할 경우 로봇 도입과 운용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애드 측은 이번 실증을 통해 이동형 매체에 최적화된 비전 AI 기술력을 입증하고, 향후 다양한 로보틱스 기기 및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연계한 광고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