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단순 도입을 넘어 온전히 통제 가능한 플랫폼 확보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소스 코드나 핵심 지식재산(IP), 규제 대상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경계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보안 격리 구역에 AI 개발 도구를 직접 구축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
IBM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현대화 지원 플랫폼 'IBM Bob'의 자체 호스팅(Self-hosted) 배포 옵션을 새롭게 내놓았다고 10월 1일 밝혔다.
이번 배포 옵션 추가로 독자적인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소버린 클라우드는 물론 외부망과 완전히 차단된 에어갭(Air-gapped) 환경에까지 Bob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핵심 개발 자산과 애플리케이션 맥락, 소스 코드가 기업 내부 울타리에 머무르도록 안전망을 친 셈이다.
IBM Bob은 단순한 일회성 코드 생성을 넘어 기획부터 개발, 테스트, 시스템 현대화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생애주기 전반을 에이전트 방식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내부 지배구조와 엄격한 보안 가이드라인 준수가 필수적인 민감 산업군을 직접 겨냥했다.
구축 방식도 다양하다. 지원되는 라이선스 모델을 바탕으로 온프레미스 및 에어갭 환경에서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구동하거나, 자체 인프라 위에서 Bob을 운용하되 일부 필요에 따라 승인된 외부 모델 서비스에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도 지원한다. AI 모델 이용을 위해 내부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데이터가 위치한 곳으로 AI를 직접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주권 요구도 이번 결정의 바탕이 됐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가 발표한 'AI 주권의 방정식(The Calculus of AI Sovereignty)'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경영진 68%가 각 지역별 데이터 상주 규정과 주권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럼 리서치(Futurum Research) 역시 엣지 및 하이브리드 배포 방식이 오는 2030년 전체 AI 인프라 시장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의 일률적 AI 도입 방식에서 벗어나 온프레미스와 맞춤형 인프라를 조합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IBM 측은 대다수 기업의 애플리케이션과 원천 데이터가 여러 물리·가상 환경에 파편화되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배포 옵션 확장을 통해 인프라와 모델 선택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철저한 통제권 아래 소프트웨어 현대화와 에이전틱 개발 환경 구축을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