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본고장 독일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박람회에 처음 참가하며 미래 모빌리티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소재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부스를 차렸다.
27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IZB 2026)’가 그 무대다. IZB는 폭스바겐그룹의 공급업체 전시회로 출발해 현재는 33개국 850여 개 기업과 4만 명 이상의 글로벌 부품·소재 관람객이 모여드는 국제 박람회로 성장했다.
이번 첫 참가는 완성차 공룡인 폭스바겐그룹의 직접적인 제안으로 성사됐다. 양사는 지난 9월 미래차 모빌리티 소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이후 양사의 실무 협력이 고도화되면서 세계 최대 완성차 공급망 현장에 LG화학을 초청한 셈이다.
전시 슬로건으로는 '고객의 혁신을 움직이는 힘(Powering Customer Driven Innovation)'을 내걸었다. 유럽 완성차 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키워드인 친환경, 전동화, 고기능, 원가 경쟁력 강화에 맞춰 고부가 소재 솔루션을 묶어냈다.
단순 플라스틱 부품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기술군이 대거 전면에 내세워졌다. 무도장(Paintless) 기술과 금속대체 소재 등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을 시작으로, 재활용(PCR) 원료를 적용한 자동차 내·외장재, 전기차 안전의 핵심인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 차량용 스마트 글라스에 쓰이는 투명도 조절 필름(SGF) 소재가 대표적이다.
단순 전시를 넘어 유럽 완성차 경영진과의 접점도 구체화했다. LG화학은 부스를 방문하는 주요 고객사 의사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무도장 및 재활용 소재 기반의 지속가능성 확보 전략과 제조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맞춤형 세션을 따로 운영한다.
전시 현장의 운영 방식도 디지털화했다. 각 제품 옆에 배치된 QR코드를 찍으면 AI 도슨트 음성이 소재 물성과 기능적 특성을 설명해 주도록 동선을 짰다. 행사 종료 후에도 고객사들이 기술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도록 e-Mobility 전용 디지털 플랫폼도 연계 구축했다.
유럽 완성차 공급망은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부품 승인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의 탄소 배출 규제와 전기차 가격 경쟁이 동시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소재 업체가 소재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1차 공급망 안착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전시회는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래차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